기온 높아지면서 소재 변형·변색 속도 달라져 PVC발포시트·에폭시 등 특성 제대로 알고 써야
옥외 사인물은 비나 태풍, 자외선 및 각종 오염 등에 노출되는 만큼 소재의 사용에서부터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이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자칫 간판의 변색, 변형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기후의 변화나 재난 사고 등 돌발변수가 많은 게 옥외 환경이다. 최근에는 기상청도 예견하지 못하는 폭우나 돌풍의 발생, 이상고온 현상의 지속 등으로 예측불허의 간판 사고가 속출되기도 했다. 폭우나 돌풍과 같은 변수는 적절한 하중의 간판 설치나 시공법 등으로 대응하면 되지만 이상 고온현상은 지금까지 예상할 수 없었던 간판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상 고온현상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는 어떤 간판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상고온현상이라는 새로운 기후 환경 속에서 간판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의 특성과 사용상의 주의점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 PVC발포시트 ▷실내·외 넘나드는 팔방미인 PVC발포시트는 일명 ‘포멕스’라고 알려져 있는 소재로, 인테리어 마감재나 실내사인의 소재로 활용도가 높은 소재다. 하지만 포멕스는 ‘스카치테이프’와 같이 LG화학이 붙인 상품명일뿐 소재를 통칭하는 정식 명칭은 아니다. PVC발포시트는 POP 광고물을 비롯해 각종 실내사인 등에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인쇄성이나 가공성이 탁월해 광고인들로부터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왔다. 0.75g 정도로 무게가 가벼워 가공, 이동, 시공 등 모든 작업과정이 용이하다는 게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MDF에 비해 습기에도 강한 내수성 좋은 소재인데 반해, 열에는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닌다. 제조사들이 이 소재를 실내용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PVC발포시트를 옥외환경에서 사용하게 되면 햋 빛에 장시간 노출됨에 따라 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재적 특성과 달리 PVC발포시트는 공공연하게 실외 간판 및 사인물 등에 사용돼오고 있다. 바로디자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실내외 구분없이 PVC발포시트를 많이 사용해왔다. 열에 약한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외부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둥의 보조사인이나 외부에서 면처리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현장 시공할 때 타일같은 소재 위에 시트작업을 하려면 시트와 접착성이 좋은 다른 소재가 필요한데 PVC발포시트가 이에 제격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는데 브랜드에서 오는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온서 발생할 수 있는 ‘휨 현상’ 고려해야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하고 일반 자재상을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소재라는 점은 업계가 이 소재를 꾸준히 사용해온 이유중 하나. 옥외 환경에서의 적응 문제나 내구성 등을 따져볼 때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이 소재는 주로 대형 자재업체들의 취급품목이라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광고주가 폴리카보네이트나 알루미늄 패널 등을 꼭 사용하도록 권장하거나 특별히 요구하지 않은 이상 PVC발포시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소재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준디자인 관계자는 “PVC발포시트는 인쇄성이 탁월하다. 인쇄를 해 공원 사인물 등에 적용하기도 하고, 관광지의 안내사인 등에 들어가는 내용 설명 등으로 CNC 가공해서 접목하는 경우도 많다. 인쇄성 뿐 아니라 커팅이나 조각, CNC가공과 접목해 사용하기에 좋아서 공원, 관광지 등의 사인물 등에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재다. 하지만 최근 공원 사인에 적용해보니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소재가 쉽게 휘어지더라”며 “높은 외부 온도, 고온에 노출되는 기간의 장기화 때문인지 직사광선을 몇시간 받지도 않는 곳에 설치한 사인물이 휘어져 보수를 했다. 설치 당시 두께 5T로 사용했던 것을 10T의 두께로 바꿔서 보수 처리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소재의 사용도 예전하고 좀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관광지 안내사인에 소형글자로 만들어져 적용된 곳에서도 휨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PVC발포시트의 브랜드가 여러개 있는데, 브랜드마다 품질, 특성의 차이도 있어 보인다. 옥외에서 사용하는 소재는 좀더 검증된 소재를 사용하는 게 나을것 같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아직 업계가 크게 인식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국내 기후환경이 변함에 따라 예전과는 다른 문제가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재 특성을 재인식하고 적용하는데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옥외 적용시 두께 강화 등 적절한 대응 필요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두께가 2~3T인데, 면처리용이 아닌 사인물에 직접 사용하는 경우라면 과거에 비해 조금더 두껍게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단가를 높이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소재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알루미늄복합패널과 같은 옥외환경에서 더욱 안정성이 확보된 소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PVC발포시트의 소재의 가공방법은 두께별로 차이가 나는데, 박판의 경우 칼이나 절단기로 충분히 자를 수 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CNC라우터로 2D, 3D 가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PVC라는 소재의 특성상 레이저 가공시에는 절단면이 탈 수 있어, 레이저 가공은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에폭시 ▷황변문제 등 옥외적용 한계 에폭시의 문제점도 종종 나오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에폭시 수지는 원래 방수용 소재로 실내 바닥재나 옥상 방수재로 사용돼오던 것으로, 7~8년전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P사의 간판 소재로 채택해 사용되면서 옥외광고용 소재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프랜차이즈 P사는 전국 모든 매장을 에폭시 채널로 설치했다가 황변 문제가 발생해 에폭시 채널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사실 에폭시는 원래 자외선을 받으면 황변현상이 발생하는 소재로 간판용 소재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도료 전문가는 “에폭시는 옥외환경에서 노출될 때 원천적으로 황변현상을 차단하기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벤젠링이 포함된 비스페놀-A 구조의 에폭시는 자외선이나 외부 자극에 의해 퀴논 구조로 바뀌어 황변이 진행된다. 빛과 결합시 미려한 면발광 효과를 보이는 등 간판 소재로서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외용 간판 소재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P사의 사례에서처럼 에폭시 간판의 문제점이 도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에폭시 면발광이 주는 특유의 매력 때문인지 관련 제품에 대한 요구와 수요는 꾸준했다. 때문에 업계는 기존의 에폭시 간판이 가지는 문제점이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지금은 황변문제를 없앴다는 무황변 제품들까지 나온 단계에 있다.
▷50도 웃도는 고온서 에폭시 채널 파손되기도 에폭시의 황변 문제와 달리 고온에 장시간 노출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파손 및 변형의 문제점은 아직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지 않다. 에폭시 사용상의 문제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가 있어 주로 실외보다는 실내사인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바로디자인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에폭시 소재를 옥외 간판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좀 불안정하게 보고 있다. 소비자가 꼭 해달라고 해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에폭시 채널은 주로 실내사인으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고, 실외로 요구가 있을 때는 에폭시 대신 일체형 사인을 권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사례는 아니지만 해외 납품건에서 에폭시 파손 사례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에폭시 채널을 납품한 채널업체인 A사 관계자는 “두바이에 에폭시 채널을 납품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있다”며 “한여름 무더위로 50도 이상의 체감온도를 기록하는 두바이 같은 기후 환경에서는 에폭시도 깨진다”고 전했다. 채널업체인 T사 관계자는 “에폭시와 경화제가 비율이 잘 안 맞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품마다 경화시간이 천차만별이라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없이 만들면 낭패를 볼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