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크릴 업계가 하지 않았던 제품의 개발이나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한 발상의 전환, 흥왕아크릴의 이 같은 행보의 뒤에는 여성의 힘이 있었다. 23년전 남편이 베크라이트를 주력으로 서울 구로에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 흥왕의 역사와 동행한 김경희 실장. 최근까지는 남편의 사업을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오히려 회사를 이끌고 운영하는 주역이 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수 년전 잘못된 투자로 업체 운영위기에 몰려있던 때, 그녀는 지쳐있던 남편을 대신해 전면에 나섰다. “아무리 오랜 사업의 파트너였을지라도 아크릴을 남편보다는 몰랐죠. 하지만 아크릴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어요. 생물체 접합아크릴을 차에 싣고 이동하는 생태박물관 같은 것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아크릴가공업체로는 드물게 MBC건축박람회에도 참가했던 흥왕아크릴. 아직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크릴 업체였던 만큼 관심을 끌기 위해 아크릴 수족관에 철갑상어 4마리를 넣는 이색 전시공간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아크릴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매력이예요. 아크릴로 고급스러운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죠. 해외에는 아크릴 가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곳도 있어요. 그런 업체들과 같이 아크릴이 가진 무한 잠재력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연구,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작은 업체이지만 기업다운 면모를 갖춰나가기 위해 생산의 시스템화를 갖추고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 그녀다. “아크릴 업계의 삼성을 목표로, 고객에게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는 다니고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아크릴 가공분야의 베테랑, 기술력 있는 직원들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그녀는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제주도 워크숍을 가는데, MBTI 적성검사도 실시하고, 직원들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어요” 업계에서 보기드문 여인 김경희 실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업체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