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신규 설치된 디지털 매체들이 판매량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규 디지털 사이니지 매체들의 설치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지하철 광고시장에서 디지털사이니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지하철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가 사용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얘기는 아니다. 이미 2000년 후반부터 핑거터치, 타스TV, 스핀TV, 행선안내기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들이 설치된 바 있다. 하지만 행선안내기 등 일부 매체를 제외하면 해당 대부분의 디지털사이니지 매체가 수익성을 내지 못한채 사라지면서 디지털사이니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자라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성공한’ 디지털 매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하철 광고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하철 광고 불황 속에서도 디지털 매체 높은 게첨율 유지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옥외광고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일부 디지털 매체들은 매우 높은 게첨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역 ‘미디어터널’의 경우, 삼성역에서 코엑스몰로 이어지는 통로 양벽면에 천장부터 바닥까지 덮는 형태로 28m에 걸쳐 연결돼 임팩트있는 영상 표출이 가능하다. 좋은 목에 규모감있게 설치된 이 매체의 게첨률은 70%에 달한다. 인풍이 지난해 지하철 1~4호선 주요역사에 설치·운영해 오고 있는 플랫폼스크린도어 디지털 매체 ‘PDV’ 역시 매체 런칭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매체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84인치 U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초고화질의 디지털 매체로서 상업지구 및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돼 매체력을 한층 높였다. 이 디지털 매체 역시 70% 전후의 게첨률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이어지는 강남·홍대입구·신촌역에 설치된 ‘디지털 포스터’는 최근 핫한 매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홍이 엔미디어와 함께 지하철 1·2호선 공간활용 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하는 이 매체는 기존의 아날로그 포스터를 80×110cm 크기의 디지털사이니지로 전환한 것으로, 스틸 컷 혹은 동영상 형태의 여러 광고가 동기화돼 롤링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체들이 개별적이지 않고 하나의 매체로 확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어, 광고주들의 선호율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강남역~신분당선에 대형 미디어월을 선보이며 디지털 매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무브컴의 이승준 대표는 “예전보다 하드웨어적인 경쟁력이 한층 좋아졌고 디지털 매체의 형태도 다양해면서 클라이언트들의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임팩트있는 디지털 매체 광고를 새로운 브랜드 콘텐츠로 생각하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목과 규모’ 전통의 룰에 기댄 성공이란 관측도 이들 매체는 대체로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뛰어난 화질과 여러대의 매체가 동기화돼 하나의 화면으로 확장돼 보이는 규모감을 실현했다는 점이 성공적인 운영의 포인트로 꼽힌다. 좋은 목과 규모라는 옥외광고매체 성공의 정설이 디지털 사이니지에 있어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아직 디지털 사이니지만의 특별함에 의해 성공한 매체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전홍 관계자는 “홍대의 디지털 포스터나, 삼성역 미디어터널, 강남역 게이트비젼 등 현재 성공적인 매체로 자리매김한 디지털사이니지의 경우, 사실 매체 자체가 특별함 보다는 장소적 특성에 기댄 바가 크다”며 “지금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한 개의 매체에서 여러개의 광고를 게첨함으로써 이윤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매체의 특별함이 광고를 끌어들였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다양한 공간에서 디지털 사이니지가 광고매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효과검증 시스템 등 광고주에게 아날로그 매체와는 다른 디지털 사이니지만의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새로운 디지털 광고매체 등장도 이어져 지하철 역사 내의 신규 디지털사이니지 매체의 설치도 진행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또 다른 디지털 매체들이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5~8호선에는 디지털 기둥광고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광고매체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입찰에 반영했던 내용으로, 입찰을 따낸 나스미디어가 이 매체를 실현시킬 아이디어를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오케이애드컴 또한 서울메트로 지난 4월 발주한 1~4호선 28개 역사내 멀티비젼 설치·운영 사업권을 확보하고 매체 구현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서울메트로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효용성을 시뮬레이션 해 온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도 신매체의 등장에 높은 관심 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오케이애드컴 오세윤 상무는 “설치 장소 등에 대해 서울메트로측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서 당초의 예상보다 매체설치가 늦어지고 있는데, 9월부터는 본격적인 설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