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업계 “과거 네온처럼, 지금의 간판업 일순간 몰락할 수도” 우려 쇼윈도 가득 채운 디지털 창문 광고 운영… 간판은 그저 보조역할뿐
간판이 없는 점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에 대한 구체적인 표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거리에는 이미 디지털 광고 일색의 매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명백한 불법임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규제없이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강남, 홍대 등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거리에서는 간판이 보이지 않거나, 있어도 그저 조그맣게 로고만 걸어놓은 점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 매장들은 아날로그 간판 대신 대형의 디지털 창문 광고를 설치해 매장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된 홍대의 나이키 매장은 약 661㎡(200평)에 이르는 대형 점포임에도 외부에 단 한 개의 간판도 설치돼 있지 않다. 대신 건물의 2층 정면과 측면으로 이어지는 대형 쇼윈도 전체에 시스루 타입의 LED 디지털 광고물을 설치했다. 2층 쇼윈도 전체가 LED 전광판으로 변신한 것. 동일 브랜드의 강남 매장도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예 간판이 보이지 않은 홍대점과는 달리, 매장 상단에 작게 로고를 걸기는 했다. 하지만 쇼윈도를 가득 채운 LCD 멀티비젼으로 인해 작은 간판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진짜 간판은 이 쇼윈도의 멀티비젼이다. 이런 모습은 같은 거리에 위치한 다른 매장들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신사동에 위치한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 매장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매장 건물의 2층 창문 전체를 디지털 광고로 채웠다. 대형 디지털 광고물의 바로 아래 아날로그 간판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간판을 뗀다고 해도 영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 매장들은 마치 적법한 광고물인양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관리 주체인 정부 또한 이런 매장들에 대해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에 불안해하는 것은 간판업자들 뿐이다. 디지털 광고가 대중화될수록 간판이 없는 매장들은 더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마포구 소재의 한 간판업체 관계자는 “이런 매장(디지털 광고를 단 매장)이 나타날 때 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며 “이러다 정말 아날로그 간판업자들이 설 곳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광고사 관계자도 “예전에 네온사인을 하던 선배들이 그렇게 갑자기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다”며 “정부 방침과 시대흐름에 따라서 하룻밤에도 몰락할 수 있는 게 간판업이라, 지금 일을 하고 있어도 디지털 광고 일색의 매장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시장상황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7월 디지털 광고의 전면허용 방침을 담은 ‘옥외광고물 관리 및 산업진흥법’을 시행했다. 그러나 8월 현재 디지털광고물에 대한 표시 규정이 공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디지털 간판은 불법 광고물에 해당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연평균 8%대 고속 성장 2020년에는 770만대 규모 예상… 60~69인치 제품 수요 가장 커
옥외광고와 공공 정보전송 등에 주로 사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와 평판 프로페셔널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8.3%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산업컨설팅 전문기업 IHS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와 프로페셔널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2015년 440만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77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퍼블릭 디스플레이와 공공 디스플레이TV,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페셔널 목적으로 이용되는 소비자용 TV 등이 포함된다. 퍼블릭 디스플레이TV는 사이니지 시장을 겨냥한 저가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LG전자의 슈퍼사인(SuperSign)과 이지사인(eZ-sign),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 TV 등이 해당된다. 지난 1분기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은 32인치와 49인치 디스플레이의 출하 대수 증가와 교육, 기업시장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환에 힘입어 성장했다. 60~69인치 제품 수요가 가장 높았고, 70~79인치의 경우 교육 및 기업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산주 카트리 IHS 테크놀로지 디지털 사이니지 담당이사는 “기술이 발달하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용 TV를 상업적 용도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정교한 콘텐츠를 보여줄 필요가 없는 기업들은 소비자용 TV가 해당 용도에 충분히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