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납품업체들 연쇄 타격 불가피… 업계 충격속 여파 주시 강병모 대표 “피해 최소화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밝혀
종합 광고자재 유통업체 성우티에스디가 결국 부도를 내고 무너졌다. 한때 가장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로 전국을 주름잡았던 메이저 광고자재 유통업체의 부도로 옥외광고물 제작 유통업계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근래 들어 성우티에스디의 사업이 위축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자금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막상 부도가 현실화되자 업계는 적지않은 놀라움과 함께 성우의 부도가 업계 전체에 얼마나 큰 악재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성우티에스디는 지난 8월 26일자로 도래한 어음을 1차 막지 못한데 이어 29일 2차로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8월 31일자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성우티에스디의 부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거래업체 미지급금과 금융권 채무 등을 합해 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우의 주력 사업이 자재 도매업이었던 만큼 피해업체들은 주로 SMPS를 비롯한 전기조명용품, 시트 및 포맥스 등 간판 부자재 제조업종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도 이후 본지 취재진과 만난 성우티에스디 강병모 대표는 피해 규모에 대해 “금융권 대출금이 20여억원, 자재 납품대금 미결제금이 12억여원, 직원들의 체불임금이 몇 개월치에 이르는 등 30억원을 조금 넘는다”면서 “신규 대출을 일으켜 돌아오는 어음을 막는 등 부도사태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쳐봤지만 역량이 달려 결국은 부도를 맞고 말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부도 이후 창고에 보관된 자재를 납품업체들로 하여금 자사 제품에 한해 회수해 가도록 했고 앞으로 회수되는 미수채권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직원들 체불임금과 미지급 거래대금 정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면서 “피해 업체는 물론이고 모든 광고인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성우티에스디는 지난 2001년 11월 23일 법인으로 설립돼 이후 고속성장을 구현, 업계로부터 부러움과 시샘의 눈길을 한몸에 받아왔다. 2010년을 전후로 해서는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기반으로 장비 유통 및 엘이디모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포천에 토지를 매입해 공장 건축 및 분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연 확대 시도들이 계획대로 맞아떨어지지 못한 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때마침 닥친 유통 업계의 무한 가격경쟁 및 구조 재편과 맞물리면서 사업환경 악화의 한 단초가 되기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니인터뷰 - 성우티에스디 강병모 대표
“변화에 적응 못하고 다른 사업 손댄 것이 화근” “광고인들께 미안하고 죄송할 뿐… 우선은 좀 쉬고 싶다”
성우티에스디가 부도났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연락을 취하자 강병모 대표는 처음에는 업계에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대면을 극구 피했다. 다음부터는 전화가 와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미안하다면 지면을 통해서라도 미안감을 표하는 것이 도리 아니냐고 하고 저간의 정리를 얘기하자 그제서야 만남에 응했다. 지난 9월 7일 저녁 수도권의 한 병원 근처로 강 대표를 찾아가 몇 가지 얘기를 들었다. 그는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이 심해 입원하고 있다고 했고 수액주사를 맞고 있었던 듯 팔뚝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부도를 맞이한 지금의 심정은. ▲미안하고 죄송하고 답답할 뿐이다.
-부도의 가장 큰 원인 몇 가지를 꼽는다면. ▲시장의 변화에 적응을 못했다. 시장에 과도한 경쟁이 벌어졌다. 원가 이하의 납품, 도·소매 구분없는 무한경쟁에서 밀린 감이 있다. 장비 사업을 벌이고 포천에 땅을 산 것 등 다른 쪽 사업을 위해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것도 큰 요인이다. 두루두루다. 여러 악재가 어느 순간엔가 몰아쳐 오기 시작했다.
-부도 사태가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나. ▲도‧소매 구분없는 덤핑 경쟁이 벌어지면서 악성 채무가 크게 늘었다. 어려움과 위기감을 느껴 악성채무 정리에 주력을 해왔지만 부도사태를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불가항력이 됐다.
-부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되나. ▲금융권이 20억원대, 업계에 돌린 어음이 약 12억원, 직원들 밀린 월급이 조금 있고 다른 것은 없다.
-부도를 막기 위해 어떤 자구 노력을 취했는가. ▲부도 직전에 대출을 새로 일으켜서 결제를 하는 등 마지막까지 막아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런데 금액이 큰 것이 들어오면서는 힘이 달려 못막았다.
-부도 이후 거래처들의 반응은. ▲우선 의아해하고 놀라는 분이 많은 것같다. 걱정을 해주고 힘을 내서 재기하라는 분도 많다.
-채권단은 구성됐나. ▲채권단이 구성됐거나 구성될 것이라는 얘기는 아직 못들었다. 일단 성우가 갖고 있는 물건은 최대한 돌려줬고 향후 거래처들이 어떤 요구를 해올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그동안 해온 사업에 대한 소회와 향후의 계획을 말해달라. ▲18년간 이 사업을 해왔다. 긴긴 세월 정이 쌓였고 미련도 남아 있는 것같은데 의욕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당분간 쉬고 싶다. 시간을 갖고 차분히 생각해보려 한다.
-옥외광고 업종 사업, 특히 유통분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뒤늦은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사실은 소규모 개인사업으로 하기에 적합한 업종이 아닌가 한다. 규모가 좀 커지면 큰 덩치를 살리기 위해 덤핑 등 출혈경쟁에 내몰리지 않을 수 없다. 아쉬운 부분 많이 있다.
-그 외에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18년간 옥외광고 시장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뛰어 왔는데 역시 쉽지가 않았다. 모든 부분 저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다. 광고인들께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그게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