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디스플레이 차세대 옥외광고소재로 부상
관련 제품 출시 잇따라… 화장실·피팅룸 대상으로 적용 시작
옥외광고시장에 거울의 마법이 나타나고 있다. 거울형 동영상 매체 ‘미러 디스플레이(Mirror Display)’가 차세대 광고매체로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미러 미디어는 LCD 및 LED 디스플레이의 표면에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내는 편광필름을 부착해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표면에 부착된 편광필름이 특정 빛은 반사시키고 특정 빛은 투과시킴으로써 디스플레이와 거울의 역할을 동시 수행할 수 있다게 특징이다.
▲대중화 어려웠던 기술… Iot 흐름과 함께 재조명
미러 디스플레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시장에 등장했지만, 그저 색다른 이벤트 상품으로 주목을 얻었을 뿐 대중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물인터넷의이 대두되면서 미러 디스플레이가 재조명되고 있다. IOT 기술의 접목에 따라 화장실이나 피팅룸, 지하철의 거울 등 우리 일상 곳곳의 거울을 통해 광고 및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부상한 까닭이다.
현재 미러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대형 의류매장 및 미용실 등 거울의 필요성이 큰 곳이다. 착장을 하거나 미용을 하는 동안 거울을 보게 되는 고객들에게 미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 및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의 의류업체 디젤은 매장 피팅룸의 거울 대신 미러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고객의 뒷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미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함께 보여주는 서비를 제공하고 있다. 거울에서는 의상의 뒷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미용실 프렌차이즈 미용실 ‘이가자 헤어서비스’가 최근 미러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화재를 모았다. 장시간 거울 앞에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 고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영상을 틀어 주는가 하면, 원하는 스타일링 거울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결정하 수도 있다.
이가자 헤어서비스에 제품을 공급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계 관계자는 “미러 디스플레이는 거울 본연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건 물론이고 콘텐츠 제공 등 사용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며 “머지않아 미러 디스플레이가 기존 거울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적 상업 광고매체로서 상용화도 이뤄져
미러 디스플레이를 전국적 상업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부터 중앙일보와 함께 전국 골프장의 파우더룸을 대상으로 ‘미러 미디어’ 광고사업을 추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150여곳 골프장에 총 1,000여대의 미러 미디어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현재 전국적 광고매체로 미러 미디어가 국내서 활용된 사례로서는 유일하다. 골프장이라는 특성답게 벤츠·포르쉐 등 대형 광고주가 유치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해당매체는 골프장 내 파우더룸의 거울을 대체하는 형태로 설치되는데, 사람의 얼굴이 비춰지는 중앙부를 제외한 거울의 상하단에 LCD패널이 삽입돼 광고영상이 상시 표출된다. 단순히 광고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용객들을 위한 스윙레슨, 날씨정보, 교통상황 등의 재미있는 콘텐츠가 함께 표출되기 때문에 주목률이 아주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골프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재력을 보유한 이들이 주로 찾는 장소인 만큼, 집중적인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파우더룸은 골프인들이 필드에서의 긴장을 내려놓고 온전히 광고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인만큼, 매체 형태에 따라 아주 효과적인 프로모션 공간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장현수 과장은 “미러 미디어는 광고 자체가 아주 흥미롭고 임팩트있는 형태인데다가 선크림을 바르거나 머리를 말리는 등 거울을 보고 있는 시간 동안 집중적인 광고가 이뤄져 타깃 광고에 아주 효과적이다”라며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비롯해, 증권회사, 골프용품 업체 등 중산층을 판매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이 광고를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매체는 이스트밸리, 곤지암CC, 엘리시안강촌CC, 마론뉴데이CC, 군산CC 등 150여 곳의 골프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광고는 10개 구좌로, 15~20초 정도의 광고가 순차적으로 반복된다.
▲미러 디스플레이 광고 성패는 공간 디자인
세상에 거울이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은 만큼, 미러 디스플레이가 활용될 장소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실제로 미러 디스플레이가 광고매체로 활용될 만한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일반 LCD 및 LED패널에 비해 시인성이 떨어지는데다, 거울 본연의 특성을 살리면서 광고를 송출해야 하는 제약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러 디스플레이는 구조적으로 스쳐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을 하는 광고매체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사람들이 매체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적 환경과 매체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