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지자체 면담·예산 확보 등 물밑경쟁 치열 ‘일부 지역 빼곤 사업성 떨어져’… 강남 등 알짜 지역에 경쟁 편중될 듯
전자게시대의 설치기준 등을 담은 행자부의 시도 표준조례가 마련되면서 지자체의 전자게시대 사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로컬광고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자게시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부족한 현수막게시대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로컬 광고매체로서 기대를 모아왔지만, 법적 근거 마련에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옥외광고법 개정으로 합법화되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특히 마을버스 광고 등 오랫동안 로컬광고사업에 주력해 왔던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로컬광고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자게시대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광고매체이기 때문에 기업광고 위주의 대형 옥외광고업체들보다는 지역 광고 인프라가 확보하고 있는 로컬광고 전문업체들이 운영하기에 더 유리하다”며 “전자게시대 사업을 확보하면 지하도 광고, 마을버스 광고 등 기존의 로컬 매체들과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밝혔다. 또 다른 로컬 광고업체 관계자 역시 “전자게시대 입찰이 나오기 전에 사업권 확보 지역 산정, 예산 확보, 수익성 분석 등 선행해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특히 기부체납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에는 선정업체와 장기계약이 이뤄질 공산이 큰 만큼 시장조사 및 지자체 면담 등을 통해 만반의 체비를 갖추려 한다”고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관련 업체들은 특히 강남구와 서초, 잠실 등 강남 일대의 사업권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분위기다. 전자게시대를 설치했을 때 충분한 사업성이 보장되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을버스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한 매체사 관계자는 “강남이나 잠실 등은 세무사 및 변호사 사무실, 학원, 병원 등 지역광고에 대한 소구력이 높은 업소들이 많지만, 강북이나 강동 지역의 경우에는 지역 광고 자체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전자게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 강남 일대의 사업에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앞서 설치된 강남구와 중구의 전자게시대 사업에서도 명암이 갈려졌다. 강남구에 설치된 전자게시대는 나름의 수익을 올리며 매체로서의 효용성을 입증했으나, 중구의 경우 광고 유치가 쉽지 않아 결국 운영사가 매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전자게시대의 설치기준을 담은 시도 표준조례를 이달 각 시도 및 시군구로 통보했다. 이 표준조레에 따르면 전자게시대 설치 지역은 철도역・지하철역・공항・항만・버스터미널 및 트럭터미널의 광장, 그리고 전통시장의 경계선으로부터 100m 이내다. 전자게시대에는 동영상 및 점멸을 사용할 수 없으며, 정지화면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