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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7 16:38

옥외광고회사 재산컴, CJ 그룹 등에 업고 파죽지세로 성장

  • 이석민 | 349호 | 2016-10-07 | 조회수 3,32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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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6년여만에 자본금 73배 늘리고 극장광고시장 60% 장악
공정위, “재산컴-CGV 부당거래로 중소기업 영역 줄고 업체 퇴출까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재환, 이하 재산컴)가 CJ CGV로부터 7년간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 받았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일감을 몰아준 CJ CGV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과징금 71억 7,000만원도 부과 받게 됐다. 이로써 재산컴의 업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게 된 배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됐다. 재산컴의 대표이사인 이재환씨는 CJ그룹 회장인 이재현씨의 친동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재산컴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CJ CGV를 등에 업고 1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그 덕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영화관 광고시장의 59%를 독차지했다.
CGV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 7월까지 삼양씨엔씨라는 중소기업에 스크린광고 영업 대행을 맡겼다. 영화 관람 시작 전 스크린에 띄울 광고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업무였다. 그러나 재산컴에 일감을 주기 위해 CGV는 삼양씨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재산컴에 당시 CGV 전체 상영관 42곳의 스크린광고 업무를 모두 맡겼다. 또 위탁 수수료도 기존 업체보다 높은 수수료율인 20%(기존 수수료율은 16%)을 챙겨 줬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재산컴은 2011년 11월까지 10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국내 영화관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CGV의 스크린광고 영업을 전속 대행한 덕에 재산컴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33%에서 2011년 59%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부채 비율은 1,027%에서 110%로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3억 4,000만원에서 246억 8,000만원으로 73배나 증가했다.
재산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0.14%로 광고대행업 평균(8.52%)의 6배에 달했다.
공정위는 CGV와 재산컴의 부당 거래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이 줄어들고 일부 업체는 퇴출되는 등 대기업 중심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켰다고 이번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CGV는 지금도 재산컴에 스크린광고 업무를 100% 맡기고 있다. 다만 2011년 12월 국세청의 지적에 따라 재산컴에 적용하는 위탁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 수준인 16%로 낮췄기 때문에 이후 계약 관계는 일감 몰아주기로 볼 수 없다고 공정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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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옥외광고매체 싹쓸이 중인 재산컴
재산컴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옥외광고매체대행 시장에도 진출해, 씨알 굵은 옥외광고매체를 높은 가격으로 쓸어 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중소 업계 종사자들은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재산컴은 현재 부산역 맞이방, 서울시내버스 외부, 제주국제공항, 영등포 타임스퀘어, 서울역 맞이방, 대구시내버스 외부, CGV극장, 강남역 스타플렉스, IFC몰 등의 매체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매체들은 노른자 중의 노른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산컴은 이 매체들을 소유하기 위해 엄청난 배팅액을 던져 시장을 뒤흔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옥외광고매체 입찰시장의 최대물량이었던 서울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권을 926억원의 최고가 투찰로 거머쥔바 있고 지난해엔 서울역 맞이방 매체 광고사업권 입찰에서 최고가인 109억 2,012만원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다. 서울 시내버스 차체후면 광고사업권 입찰에서도 최고금액인 60억 5,200만원을 써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금액은 경쟁사들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금액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8개사가 응찰한 서울역 맞이방의 경우 재산컴의 투찰금액과 나머지 응찰업체들의 투찰금액이 많게는 30억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는 바로 CJ그룹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업계가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재산컴은 10년전 대비 매출이 1,000%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CJ CGV의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가 확인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재벌 그룹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재산컴이 옥외광고매체 시장에서도 활개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꼬집었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산컴-CGV 한해 광고 내부거래 금액만 700억원
국내 최대 옥외광고 회사의 연간 매출액보다 훨씬 많아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CGV로부터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 받았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CGV가 광고대행사 재산컴에 영화상영관 광고대행을 몰아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재산컴이 CJ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이 34억1,400만원이다. 이는 재산컴의 2014년 매출(290억4,500만원)의 12% 정도다. 5년 전인 2010년 9.8%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에는 14.36%까지 증가했다.
재산컴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2005년 설립된 이후 CGV 극장에서 상영되는 광고의 대행이 주된 사업이다.
재산컴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에 속하지만 CJ그룹과 지분관계가 없는 독립된 회사다. 하지만 매출구조를 보면 CJ 그룹의 자회사 성격이 뚜렷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계열사 가운데 CGV와의 거래 규모는 2010년 430억원에서 2014년에는 68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1∼9월에는 560억원 가량을 거래했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50억원 흑자를 기록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이익은 2014년 81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수익 구조를 보면 광고업이 99.29%를 차지하고 있다. 꾸준한 수익으로 2014년 494억원가량의 이익잉여금을 쌓기도 했다. 이는 2010년(188억원)보다 162%나 늘어난 수치다.
이재환 대표는 재산컴 설립 이듬해 10월 온라인 광고대행 및 콘텐츠 매치광고 업체 CJ무터를 세운데 이어 2013년 1월에는 BMC인베스트먼트(현 산수벤처스)의 지분 100%를 50억원에 사들이면서 금융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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