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컬러·아크릴 큐브 간판으로 인기끄는 ‘쥬씨’ 츄러스·카스테라 등 간식 매장에선 ‘노란색’ 선호
인기있는 매장의 간판, 따라하는 사례도 많아
장기 불황의 여파로 소자본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자본 창업이다 보니 일단 가게의 규모가 기존에 비해 많이 축소되고 있으며, 빠른 회전율을 위해서 테이크아웃을 위주로한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머무르는 시간은 짧게’, ‘찾아오는 손님은 많게’ 유도하는 것이다. 테이크아웃의 대상도 기존에는 커피로 국한돼 있었던 것에 비해 다양해지고 있다. 생과일쥬스, 츄러스 같은 간식거리, 바쁜 현대인들과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겨냥해 컵밥에서부터 스테이크까지 테이크아웃이 가능해져 다양한 먹거리를 손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을 자주 끌어 모으는 것’이다. 즉, 손님을 얼마나 끄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테이크아웃이 아닌 테이블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 자릿세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테이크아웃의 경우 말그대로 손님이 머무르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매장 밖으로 가지고 가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의 거품이 빠져 있다. 박리다매가 필요한 영역인 셈이다. 그렇다면 단시간에 많은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매장이 갖춰야할 요소는 무엇일까.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매장은 무엇보다 눈에 잘 띄어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테이크아웃 가게의 간판은 타 업종에 비해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평면적인 연출보다 입체적인 연출을 선호하고 조명의 효과도 중요시한다. 색상의 선택에 있어서도 주목도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생과일쥬스 쥬씨 = 일례로 테이크아웃 전문점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하다는 생과일 쥬스 전문점 쥬씨는 상큼한 오렌지 컬러 매장이 강한 인상을 주는 곳이다. 매장 외관 전체가 오렌지 컬러로 뒤덮여 있는 쥬시 매장은 메인 간판 뿐 아니라 매장 내부 곳곳에 메뉴 안내판 여러개를 부착형, 행잉형 등 종류별로 설치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천시 테이크아웃 손님이 안전하게 메뉴를 가져갈 수 있도록 어닝사인도 설치했다. 어닝사인, 도어, 간판, 메뉴 안내판 모두 오렌지 컬러로 통일돼 있다. 간판의 소재도 차별화되어 있다. 쥬시의 BI 및 로고는 일반적인 채널사인으로 제작, 설치되어 있으며, 채널사인의 배경이 되는 프레임은 화면이 밋밋한 평면형 프레임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세로 절곡이 되어 있는 입체적인 프레임을 채택하고 있어 다른 간판들과 차별화가 뚜렷하다. 이 프레임 위에는 메인 로고를 표현한 채널사인과 함께 아크릴 큐브 사인도 설치되어 있다. 아크릴 큐브사인의 경우 건물의 곡각지점에 위치한 경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시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방지해 준다. 꼭 곡각지점이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어느 쪽에서 시선을 두고 보행하더라도 눈에 잘 띄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포인트 돌출사인도 함께 부착되어 있다. 그야말로 매장 내외부 곳곳에 필요한 사인물을 총동원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양한 사인의 종류가 집합되어 있는 ‘사인의 정석’을 보여주는 프랜차이즈다. 쥬씨는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벌써 500호점을 돌파했다. ‘싸고 양많은 생과일 쥬스’라는 서비스 품목도 품목이지만 차별화된 간판과 매장도 쥬씨의 인기를 이끄는데 한 몫했다. 그래서인지 ‘쥬씨 닮은꼴 간판’도 많이 나오고 있다. 세로로 절곡되어 있는 간판의 프레임, 아크릴 큐브 사인 등 간판에 사용된 소재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고, 쥬씨를 대변하는 오렌지 컬러를 채택하는 사례도 기존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노란색 매장 = 쥬씨와 같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성공에 뒤이어 다양한 테이크아웃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거리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츄러스 매장이다. 츄러스는 길거리를 지나가다 출출할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인 만큼 테이크아웃 매장과도 잘 어울린다. 떡볶이, 순대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 문화를 바꿔놓은 것도 츄러스다. 카스테라를 주메뉴로 한 홍대의 치즈테라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다양한 츄러스 매장들과 치즈테라 매장의 공통점은 간판의 주조색으로 노란색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구미를 자극하는 색상인 노랑은 빨간색만큼 현란하지 않고 작은 규모의 매장을 눈에 띄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간식을 주제로한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가장 선호되고 있는 색상이다.
◆빽다방·러브, 스테이크= 이젠 프랜차이즈 사업가이기보다 방송인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백종원이 만든 커피 테이크아웃점인 ‘빽다방’도 저렴하고 양많은 커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빽다방은 이디야 커피와 같은 색상인 파란색을 간판의 주조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백종원의 얼굴을 넣은 포인트 간판과, 빽다방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가게이름에 걸맞는 서체의 채널사인을 달아 심플하면서도 눈에띄는 간판을 달고 있다. 커피나 츄러스, 생과일쥬스 등 테이크아웃의 인기 행렬에 스테이크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러브, 스테이크’ 등 다양한 아이템의 테이크아웃 매장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업체의 성공으로 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관련 시장도 경쟁에서 피해갈 수는 없다. 경쟁의 우위를 지키려면 차별화된 간판과 매장이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