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옥외광고 시장에 공룡기업이 등장한다. 랭킹 1위 업체조차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못미치는 중소 영세 업종에 매출액 3,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몸집의 업체가 탄생하는 것. 공룡은 CJ그룹의 두 옥외광고 업체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가 합쳐져 탄생한다. 매출액 1조원이 넘는 대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가 모회사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모회사는 CJ그룹의 컨트롤타워 회사격인 주식회사 CJ다. 재계에는 CJ그룹 두 옥외광고 업체의 합병과 합병 업체의 그룹 계열사 자회사화를 CJ그룹의 오너십 승계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합병업체와 모기업이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옥외광고 업계에는 거대 재벌의 부당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옥외광고 시장을 싹쓸이한다는 비난을 사온 두 업체가 하나로 합쳐짐으로써 싹쓸이 행보가 가속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언론의 보도들을 종합하면 CJ그룹은 지난 9월 초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이의 합병 및 주식교환 결정을 내렸다. CJ파워캐스트가 재산컴을 먼저 흡수 합병하고,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가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합병 CJ파워캐스트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구조다. 지난해 재산컴의 매출액은 1,60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자산규모 957억원이고 파워캐스트는 매출액 850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자산규모 738억원이다. 재산컴의 매출액 중 99.96%가 광고 매출액이다. 산술적인 합산만으로도 합병 파워캐스트는 매출액 2,450억원, 영업이익 247억원, 자산규모 1,695억원에 이르는 옥외광고 업계의 유일무이 공룡업체로 군림하게 됐다. CJ그룹의 발표 직후 언론들은 이같은 합병 및 지분구조 조정이 오너가의 그룹 지배권 승계의 일환으로 분석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곧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몸집 불리기는 100% 자회사인 합병 CJ파워캐스트의 몸집 불리기와 상통하는 말이다. 얼마 전 CJ의 두 옥외광고 업체가 옥외광고 매체를 싹쓸이한다며 업계가 강력 반발할 때 CJ는 부담을 느끼고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싹쓸이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는 이재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후 형집행정지 상태에 있었던데다 두 광고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두 가지 커다란 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번 8.15 특사로 풀려났고 합병이 완료되는 순간 두 광고회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풀려나게 된다. 때문에 옥외광고 업계에는 몸집 불리기의 필요성이 커진데다 거칠 것까지 없어진 합병 CJ파워캐스트가 옥외광고 시장에 대한 드라이브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매체사 관계자는 “그동안 CJ그룹 두 업체의 파상적인 단기 공략에도 옥외광고 시장은 추풍낙엽이었는데 이제는 합병을 통해 몸집이 커졌고 공격력도 강화됐다. 저들이 매체 확보 공략을 멈추지 않는다면 옥외매체 시장 거의 전부가 CJ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