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해줄 만한 구직자 없나요?” “요즘 사람구하기 너무 힘들어요” 요즘 업계에서 인사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가는 대화다. 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채용공고를 내도 깜깜무소식이고, 지인을 통해 수소문해 보아도 지원자가 없다. 경기도의 한 제작업체 관계자는 “직원 하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 지 6개월이나 지났다”며 “물량은 많은데 대체 인력을 못 구해 다른 직원들이 돌아가며 야근을 하는데, 업무가 과중되니까 있는 직원마저 떠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에 소재한 한 디자인업체 대표는 “디자이너를 구해야 하는데 공고내고 수소문해보아도 수개월 째 지원자가 없다”며 “간판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낮기도 하고 전문 교육기관도 없어 생소한 분야로 생각되는지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국내의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는데, 반대로 옥외광고 업계는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련법의 변화와 수요 급감으로 인한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업계의 인력난은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고질병’이 됐다. 옥외광고 업계를 ‘3D’ 업종으로 인식하는 것도 업계가 인력난을 겪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7~8년 전 불어닥친 규제의 직격탄은 이를 가속화시키는데 한 몫했다. 2007년도에 심화된 정부의 광고물 규제, 동종업계 간의 출혈 단가 경쟁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폐업이 늘어났고 다른 분야로의 이직이 증가했다. 결국 많은 경력자들이 이 업계를 떠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력자들이 떠난 자리를 초보자들이 대체하면 좋은데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장기간 일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작 공장들이 재개발이나 사업 규모 확장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도심을 떠나 일산이나 수원 등 경기도 일대로 사업장을 옮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인력난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라 하더라도 인허가 문제로 인해 교통의 접근성이 낮은 외진 지역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출퇴근하기가 어렵다보니 사람구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래서 자구책으로 기숙사를 만들어 직원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업체들도 있다. 고양시 한 채널 업체는 “직원들 출퇴근하기가 불편해 기숙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자구책도 일부 업체에 국한된다. 규모가 작아 유휴 공간이 없는 업체들은 기숙사를 별도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업계의 경우 관련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력난의 한계를 보완하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채널벤더나 레이저 용접기 같은 시스템은 주부 등 여성이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작동법이 편리하기 때문에 이같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주부 등 경력단절여성 등을 상대로 구인활동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 채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초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주부사원을 채용해 써도 된다”며 “때문에 관련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자구책은 업계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업계 스스로 노력은 이어가되 동시에 정부나 유관단체 차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업계의 취업에 연계할 수 있는 각종 대안 마련이 시급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