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중국산 원한다’ VS ‘품질은 아직 미흡’ 수성 및 솔벤트 출력 가격 하락세, 더 싼 장비·잉크 필요성 대두
오는 11월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코사인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산 디지털 프린터(이하 프린터)의 도전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프린터는 이미 7~8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유통돼 왔으나 아직까지 ‘성공적’이라고 할 만큼 안착된 브랜드는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출력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중국산 프린터의 시장 확대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번 코사인 전시회를 통해 중국산 프린터를 전시할 업체만해도 티피엠(옵티멈), 누어텍스(JHF), 한국미디어(타이탄), 재현테크(플로라), 포유시스템(도칸) 등 5개사에 달한다. 또 최근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탑미디어도 중국산 프린터를 국내에 들여와 품질 테스트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미디어는 조만간 테스트에 합격점이 부과되면, 코사인 전시회를 통해 장비 판매를 본격화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산 프린터 관심이 높은 이유는? 중국산 프린터의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1600폭 일본산 수성 프린터는 1,200만~1,600만원에 형성이 돼 있다. 그러나 중국산 프린터는 1,000만원 이하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1대만 구매하게 될 경우엔 가격적 매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10대를 구매하게 되면 가격 차이가 2,000만원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 아니다. 또 헤드의 교체 비용을 포함시키면 더 커진다. 일본산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헤드 교환 비용이 1개당 200만원선이다. 그러나 중국산 프린터 헤드의 교환 비용은 대부분 1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여기다 저렴한 잉크 가격까지 덧붙이면 차이는 더 난다. 잉크는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나, 중국산 프린터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제안하는 평균적인 잉크의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선 매우 유혹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가격적 메리트에다 플러스되는 요인이 또 있다. 시장의 변화다. 수성 및 솔벤트 출력가격이 7~8년 전과 비교해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현수막의 경우 5m×90cm 크기 기준으로 4,000원 선이 무너졌고, 솔벤트 출력물도 전북 전주시의 경우엔 1㎡당 4,000원까지 내려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파괴 현상이 불거지자 결국 출력업체들은 더 저렴한 장비와 소모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중국산 프린터 품질, 아직도 미흡하다? 국산 및 일본산, 미국산 프린터를 중계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산 프린터의 품질은 아직 확신하기 힘들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산 프린터의 치명적인 단점이 ‘내구성’이라는 것. 사용 초기엔 출력물의 품질이 무난한 수준이지만, 1년 정도 사용한 뒤부터가 문제라는 것. 일본산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과거 중국산 프린터를 공급해 봤는데, 1년 뒤부터 A/S 문제가 심각해졌다.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더라. 지금은 중국산 프린터를 다시 유통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본산 장비는 10년이 지난 중고 장비도 시장에서 지금도 좋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라며 “그런데 중국산 장비가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본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 출력 시장이 불황이어서 가격이 싼 중국산 장비를 구매하면 잠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선, 도움이 크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구성 외에도 초기부터 품질에 말썽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강동구에 위치한 한 실사출력전문업체는 올해 봄에 싼 가격에 현혹돼 중국산 프린터 1대를 구입했다. 그러나 사용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색빠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된 것. A/S도 늦어져 장비를 정상화 시키는 기간 동안 손해를 많이 봤다고 이 업체 대표는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중국산 프린터의 판매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시장이 원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산 프린터의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중국산 프린터의 품질은 과거와 달리 크게 향상됐다”라며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20~30% 가량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눈여겨봐야 할 중국산 프린터 티피엠은 수성 프린터 P2000 시리즈와 솔벤트 프린터 옵티멈 3200, UV 프린터 1804 등을 코사인 전에 선보인다. P2000 시리즈는 2m 폭의 수성 프린터로서 최대 출력속도는 225~450㎡/h에 이른다. 헤드는 스펙트라1024 (DIMATIX STARFIRE 1024)이다. 헤드는 꾸준히 관리를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교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 장비는 90폭 원단 2롤 동시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누어텍스는 JHF UV 프린터 ‘R3300' 등을 내놓는다. 이 장비는 롤투롤 대형 UV 초대형 실사출력 프린터로서 뛰어난 인쇄 품질과 빠른 생산력이라는 두 항목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장점을 보유했다. 특히 전시용 그래픽, 디지털 면직물, 옥외광고판 등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3레이어 인쇄시에도 시간당 30㎡ 출력이 가능해 뛰어난 효율성을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미디어는 수성 프린터 ‘TM 타이탄 1958’을 전시한다. 이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 4분당 5m×90cm 현수막 한 장 을 완성할 수 있고 시간당 80㎡를 출력할 수 있다. 원단 90폭 2롤을 걸 수 있는 듀얼 롤 시스템을 장착했고 출력해상도는 450dpi×1,200dpi를 구현한다. 2패스 장시간 출력에도 색상 빠짐 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