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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6:46

‘성공신화’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중소 기업들

  • 특별취재팀 | 352호 | 2016-11-21 | 조회수 2,84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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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광고 개척업체, 사업권 빼앗기자마자 적자 허덕이다 폐업
유력 옥외광고 업체도 입찰매체 빼앗기고 간신히 연명 상태
CJ, 지난해 국내 옥외광고시장 점유율 30%… 이미 독과점 상태

재벌그룹 총수 동생의 옥외광고 시장 진입은 이후 옥외광고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이재환 대표가 성공신화를 이루기까지 많은 중소 기업들이 희생양이 되어 피해를 입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CJ CGV의 극장광고를 개척해서 재산컴 사업에 토양을 마련해준 S사를 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극장 광고사업을 시작하면서 당시 극장광고 대행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경쟁력이 강했던 D사에 대행을 의뢰했지만 D사는 대행을 거절했다. CJ CGV의 극장이 강변 등 몇 군데 되지 않아 사업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대행을 맡긴 곳이 S사였다.
원래 광고물 제작이 주업이었던 S사는 규모는 작았지만 노력과 열성으로 극장 광고를 열심히 개척해 나갔다. CGV의 상영관이 확장되면서 사업은 활기를 띠었고 극장광고 사업으로 재미를 봤다. 재산컴이 설립되기 바로 직전인 2004년 S사는 181억원 매출에 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액 거의 전부가 극장광고였고 이 중 90%는 CJ CGV 극장광고였다.
그러나 재미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05년 7월에 재산컴이 법인 설립을 마치자 CJ CGV는 곧바로 사업권 전체를 회수해 재산컴에 넘겼다. 그리고 당장 그해 S사는 2억4,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그리고 이후 연속해서 적자를 내다가 결국은 폐업하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재산컴이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일취월장 성장하고 사업영역을 옥외광고매체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피해업체는 줄줄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는 기존 옥외광고 업계의 강한 반발을 야기시켰다. 한때 옥외광고 업계에서 메이저 업체중 하나로 손꼽혔던 K사는 한동안 매체 확보에 실패했지만 서울역 맞이방 매체를 최후의 보루로 삼아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5월 계약기간 종료로 새 입찰에 부쳐졌을 때 K사는 최후의 매체이기에 각오를 하고 무리한 금액을 써냈다. 하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재산컴이 최고가로 매체를 손에 넣었다. 이후 K사는 업계에서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됐다. 다른 S사는 대구 시내버스 광고사업권을 무리한 금액으로 따서 손해가 컸지만 다음 입찰 때 만회를 해볼 요량으로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고 큰 적자를 보면서도 계약이행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구 시내버스 광고사업권 신규 입찰에서 역시 최고금액을 써낸 재산컴에 사업권을 빼앗겨야 했다. 그 때 S사 관계자는 “영업조직도 없는 재벌그룹 회사가 지방 매체까지 손을 뻗어 빼앗아갈 줄은 상상을 못했다”면서 “해도 너무한다”고 한탄을 했다. 얼마 전부터 재산컴과 CJ파워캐스트, 두 CJ그룹 계열 광고회사의 옥외광고 매체 확보는 싹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해 입찰시장에 나온 굵직한 매체를 모두 싹쓸이했고 낙찰률은 거의 100%에 육박했다. 응찰금액은 업계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업계에 “CJ가 찍은 매체는 무조건 뺏긴다”는 말이 나돌았고 신규 입찰이 있게 되면 업계 관계자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CJ가 들어올까?”였다.

■CJ그룹 계열사 CJ파원캐스트의 옥외광고 매체 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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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영역을 극장광고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여러 옥외광고 매체들로 확장하면서 피해기업들이 늘어나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장의 반발과 저항으로 이어졌다.
옥외광고 매체대행 사업자단체인 한국옥외광고미디어협회는 지난해 ‘옥외광고업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CJ그룹을 향해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CJ그룹측은 공략을 멈추지 않았다. 협회는 광고료를 모금해 대국민 호소 신문 광고 게재를 추진했지만 CJ그룹의 언론사 로비로 대국민 호소는 불발됐고 집행부가 바뀌면서 투쟁 전열도 흐트러졌다.
해가 바뀐 올해 재산컴은 입찰에 나온 부산역 맞이방 광고매체를 최고금액으로 추가 확보했다. 부산역 맞이방 입찰결과는 업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야기시켰다. 재산컴과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가 영업을 해온 매체였는데 협력업체를 제치고 재산컴이 매체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매체 사냥에 임하는 재산컴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인식시켜준 입찰이었던 셈이다.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CJ그룹은 계열사 구조를 새롭게 재편, 옥외광고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가다듬고 있다. 업계는 그에 맞서기 위해 특별 대책기구를 다시금 구성해서 투쟁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업계의 최대 관심매체 중 하나인 잠실 야구장 광고사업권 입찰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입찰에 CJ그룹의 통합된 옥외광고 회사 CJ파워캐스트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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