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인이 있다. 바로 우리를 크리스마스로 안내하는 표지, 크리스마스트리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원래 겨울에도 푸른 가지를 가진 전나무나 소나무를 집안으로 들여와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관습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소재와 아이디어가 트리 디자인에 반영되면서 매해 겨울 이색적인 트리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의 트리가 브랜드들의 마케팅 도구로도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하면서 더욱 화려해지고 재미있는 모습의 트리들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번쩍이는 장신구들로 장식된 럭셔리한 트리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수만개의 책으로 트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빈 페트병과 캔 등 일상의 소재들을 크리스마스트리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12월에 들어서면서 전세계가 일제히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혔다. 1년을 기다린 불빛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촛불들로 인해, 트리들이 빛마저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다. 꼬박 1년을 기다려 성탄으로 안내하기 위해 찾아온 크리스마스 트리들의 모습을 모아봤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마스 트리 발상지는 우리”
‘에스토니아 VS 라트비아’ 트리 원조 논쟁
동유럽의 작은 나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이 두 나라는 매년 자기 나라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발상지라며 논쟁을 벌인다. 이 논쟁이 시작된 것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면서다. 500년 전에 자신들이 세계 최초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자축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바로 옆나라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시장이 보낸 편지였다. 탈린 시장은 당시 리가의 시장에게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 행사’를 축하는 선물과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편지는 리가 시장의 속을 긁어 놓고야 말았다. 편지 속에는 ‘리가시의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 행사를 축하합니다. 우리 탈린시도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69주년을 기념하고 있답니다.’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 원조 논쟁은 양 국가 사이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라트비아 측에 따르면 역사상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지금처럼 침엽수 나무에 장식하는 형태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500년전 인1510년에 라트비아 상인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목재를 쌓은 뒤, 말린 꽃이나 과일, 야채, 짚으로 만든 인형 등으로 장식을 한 것이 트리의 시초라는게 라트비아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측의 설명은 다르다. 그들은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1441년 탈린 시내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주장하는데, 상인이나 미혼 여성들이 나무 주위를 돌면서 겨울 축제를 즐긴데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금도 두 도시는 매년 색다른 모습의 트리를 세우며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