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커팅기 중국산 일색… 프린터도 중국산 대거 출품 국산·일본산 등 관련 업체들, 긴장감 넘어 “이제는 위기” 한목소리
올해 24회째를 맞이한 한국국 제사인디자인전시회(코사인전시 회)가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 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열렸다. 디지털프린팅 관련 장비 및 소재, 레이저․NC 등 조각기, 채널벤딩기, LED, 디지털사이니 지 등에 걸쳐 약 100여개 업체가 출품해 서로의 제품을 견주었다. 이번 코사인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산 장비들의 확산이 었다. 다시 말하자면, 광고물 제 작을 위해서는 중국산 장비를 당 연히 보유해야 하는 한다는 분위 기였다. 특히 레이저 관련 및 디 지털프린팅 분야에서 중국산 장 비의 기세가 높았다.
▲중국산을 원하는 소비자들
코사인 전시회에 참여한 한터 테크놀러지, 레이저픽스코리아, 신우NC테크 등 레이저업체는 모 두 중국산 제품을 전시했다. 또 최근 채널 제작업체들에게 인기 를 끌고 있는 레이저 용접기를 전시한 HRT, 레이저픽스코리아, 영화목금형시스템 등도 모두 중 국산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현지 제조업체인 레시튜브와 용리, 진 안레이저 등도 직접 부스를 차려 나왔다. 디지털 프린팅 분야도 레이저 분야 못지않게 중국산 제품 비중 이 높았다. 티피엠, 누어텍스, 한 국미디어, 재현테크, 탑미디어 등 이 다양한 실사출력 장비의 라인 업을 대거 선보이면서 관람객들 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들이 중국산 장비를 시 장에 공급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가격의 저렴함 때문이다. 물론 제 품의 품질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 상으로 저렴한 가격의 유혹을 소 비자가 거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비 자인 광고물 제작업체들이 불경 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방편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값싼 중국산 장비를 선택하고 있 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광고제작업계 관계자는 “채 널 사인과 실사출력물 등을 제작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라며 “현상유지라도 하 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필요한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비용을 줄이 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비는 가 격이 싼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근 로자의 수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산․일본산 등 제조 및 유 통사들의 위기감 현실로
레이저 관련 제품들은 이제 국 산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중국산과 국산의 가격 차이는 2배 이상 벌어진 반 면, 제품의 품질 차이는 가격만 큼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에서 공감되고 있다. 한 채널 제작업계 관계자는 “중 국산 파이버 레이저와 레이저 용 접기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데, 전혀 불편한 점이 없다. 조만간 추가 구매할 예정 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프린터 업계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실 사출력물의 납품 가격이 계속 하 락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출 력업체들이 저렴한 장비에 눈길 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
한 출력업체 관계자는 “지금 중국산 장비에 대해 관심이 없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라 며 “A/S와 장비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만 해소된다면 시장은 무 한대로 열릴 것으로 본다. 유심 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라 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에서 국산 업체와 일본산 등 비 중국산 장비 제조 및 유통업체 들은 위기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산의 확산이 잠시의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으로 정착될 가능성 이 농후해 보이기 때문이다. 국산 레이저 장비를 유통한 경 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중국산 장비의 품질이 개 선되고 있고, 한․중 FTA 등으로 가격적인 메리트도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이같은 상황을 극복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 이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라고 밝혔다.
디지털프린팅 업계 관계자들 도 위기를 공감하고 있다. 그동 안 실사출력업계는 국산과 일본 산, 미국산 등이 10여 년간 시장 을 지배해 왔다. 장비의 값이 비 싸기는 해도 납품하는 출력물 가 격이 높았고, 장비의 품질이 워 낙 안정돼 있어 투자 가치가 충 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가치 중심의 투자에 소비 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점이 비 중국산 장비 유통업계 관계자들 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한 일본산 장비 유통업체 관계 자는 “일본산 장비의 우수성은 지금도 세계가 인정하고 있고 우 리나라에서도 10여년간 검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가격 싸움에 서 중국산에 많이 밀리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중국산 장비 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하 고 있다.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산 프린터 가 시장에 많이 나온 것은 사실 이지만, 아직까지 의미있는 수량 만큼 시장에 판매되지는 않았 다”라면서 “레이저 시장은 중국 산이 장악했다고 해도 디지털프 린팅 시장은 레이저와는 다른 시 장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0,12,14,16,18,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