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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01:00

“간판 사진을 책으로 남겨,역사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이석민 | 353호 | 2016-12-12 | 조회수 2,60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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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시대의 얼굴…누군가는 반드시 기록해야
옥외광고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도움 주고파

김준영 미디어사인 대표가 내민 명함엔 미디어사인상호가 없다. 그의 명함엔 작가/저널리스트 김준영이라고만 돼 있다. 그의 얼굴사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전부다. 명함을 받아든 순간, 그가 얼마나 작가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가 회사 대표라는 직함보다는 작가라고 불리는 걸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김준영 미디어사인 대표가 최근 책을 한 권 발간했다. 책의 제목은 간판, 거리의 타이포그래픽 디자인’. 벌써 일곱 번째 출간이다. 책의 숫자만 놓고 보면, 중견 작가 수준이다. 대표작으로는 간판, 문화를 이야기하다’, ‘간판 하나로 매상 쑥쑥 올리는 간판 마케팅등이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간판, 거리의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은 일종의 간판 기록물이다. 책에 정리된 사진은 역사이면서 관찰자의 시선이다.

기록되면 역사가 되리라는 말이 있듯 이 책은 작가 김준영(미디어사인 대표)씨가 수 년간 정성을 들여 한 장 한 장 카메라에 담은 현대 간판의 기록이다. 이 책에 등장한 간판들을 보면 서체와 타이포그래피, 그래피티와 벽화, 명도와 채도, 당시의 풍경과 언어, 영상과 디지털 사인니지의 문자 세계, 유행했던 상호와 직업 등을 한눈에 유추할 수 있다.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간판을 이해하게 될 때, 더 수준 높은 간판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됨으로써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간과 도시에서 빛나는 간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1991TOKYO UNIVERSITY OF ART & DESIGN 수료 후 동경에 있는 디자인 회사 IDD에서 연수하고 국내 유명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다. 현재 충남 천안에서 미디어사인을 운영하며 틈틈이 간판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최근엔 영화와 미술에 등장하는 간판들을 모아, 그 시대적 분위기와 트랜드를 해석해보는 책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일본엔 한 분야를 우물처럼 좁게 깊이 연구하는 오타쿠들이 많다. 그들이 일본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라며 나 역시 간판만을 연구해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간판만 봐도 시대의 유행을 알 수 있고, 그 시대적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내가 간판을 연구해서 책으로 출간해 놓으면, 이것이 역사가 될 것이고 또 옥외광고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간판을 바라보지만, 그 누구도 간판 한가지만을 연구하는 사람이 부족한 현실에서, 나라도 꼼꼼히 기록해 놓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기록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간판 제작 및 디자인 분야에서 27년째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천안으로 내려와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oo정육점, oo목욕탕, oo이발관, oo고무인 등의 상호가 사라지듯, 간판들도 하나 둘 없어지고 있다라며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기록해 두면, 먼 훗날에 소중한 자료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천안=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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