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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4 16:59

중국化 거세지는 레이저 커팅기 시장

  • 이승희 | 354호 | 2016-12-14 | 조회수 3,24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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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신 중국산 찾는 소비경향 짙어져
‘수입에서 직구까지’ 소비 경로도 다양

레이저 커팅기의 ‘중국化’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국산에 비해 최대 두배 이상이라는 가격 차이로 인해 국산 레이저 커팅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중국산 제품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서서히 진행돼오던 것이 최근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중국산 불신 줄고 선호도 급증
국내에 중국산 레이저 커팅기가 유입된 것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였다. 철판 레이저 가공 산업의 경우 당시에도 국산 제조사가 있어 레이저 가공기를 제조해 관련 시장에 직접 공급해왔지만 아크릴, 사인 분야에서는 관련 장비 제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업체가 외산 장비를 도입해 국내에 내다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외산 장비 중 특히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제품에서 A/S 등 사후관리 문제가 자주 발생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도 시장에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그러다가 약 6~7년 전부터 중국산 레이저 커팅기의 수입이 대폭 늘어나고 또한 사후관리 등 대응을 잘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중국산 레이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레이저 시장이 점차 확대돼왔다. 사인, 아크릴 가공 분야에서 중국산 레이저는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중국 제조사, 한국 진출 가시화
최근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바로 중국 레이저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에 유통 돼오던 중국산 레이저는 거의 다 한국 수입업체들의 중개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산 레이저의 유입이 이제는 종전의 수입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 제조사의 직판 형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아예 국내 시장에 관련 장비를 직접 판매하려고 나선 것이다. 이로인해 국내 제조사 뿐 아니라 수입업체들이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16코사인전’은 이같은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 ‘관련 시장의 축소판’이었다. 지난 전시회에서는 레이저 가공 관련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이 20여개 가까이 참가해 홍보전에 가세했는데, 그 업체들이 국산 제조메이커이든 외산 수입업체이든 간에 CNC라우터를 제외한 레이저 커팅기는 사실상 거의 다 중국산 제품을 들고 나온 것. 한 국산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코사인전은 분명 한국의 전시회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는 중국전시회인지 착각을 할 정도로 레이저가 전부 중국산 일색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참가업체 중 일부는 한국 시장에 직접 판매를 하기 위해 나온 중국업체들이었다. 중국 현지에서 레이저 커팅기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일부 중국 제조사들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한 중국 레이저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에 직접 레이저를 판매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한국에서 인기있는 기종뿐 아니라 다양한 장비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저 제조사 뿐 아니라 레이저 관련 부품 업체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먼저 튜브 타입 레이저 발진기 제조사로 중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레시 튜브(RECI)의 전시회 참가도 눈에 띄었다. 특히 레시 튜브의 경우 대규모 부스로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튜브타입 발진기 제조사인 용리(YONRI)도 직접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미 한국에 튜브타입의 중국산 레이저가 다량 공급돼 있는 만큼, 레이저 튜브의 교체 수요도 함께 발생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저렴한 가격이 소비 견인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 업체들이 대다수인 사인 분야의 상황을 고려할 때 1,000만원~3,000만원 선이면 구매가 가능한 중국산 레이저(CO2 레이저)의 단가는 접근하기 쉽고 또 현실적인 가격 수준이다. 중국산 레이저커팅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국내 사인·아크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CO2 레이저 외에도 파이버레이저와 같이 고비용 장비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수억원에 달하는 국내외 유수의 메이커 파이버레이저들과 비교 했을때 중국산은 1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레이저 용접기 역시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가격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고비용 장비는 물론 레이저에 기반을 두면서 업계에 필요한 장비를 두루 충족하는 만큼 중국산 레이저는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A/S 등 피해사례도 적지않아
이렇듯 국내 시장에 다량으로 유입되고 있는 중국산 레이저는 가격과 다양한 기능 면에서 소비자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만큼 그 피해사례 역시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역시 가장 골칫거리로는 A/S가 손꼽힌다. 장비의 오작동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급사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한 레이저 수입사 관계자는 “장비 자체 성능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지만 사용상 부주의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케이스가 다양한데 수입업체 선에서 해결을 못할 땐 제조사가 대응을 해줘야 하는데 사실 그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많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장비를 팔기만 하고 사후 관리 대응에 늑장을 부리는 케이스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국산 제조사로부터 장비를 구매할 경우 직접적인 A/S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A/S가 완료되기까지 비용이나 시간이 단축되지만, 중국산의 경우 역시 외산 장비인 만큼 사후관리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속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국에는 수백개가 넘는 레이저장비 제조사들이 있는데, 제조사들 간의 퀄리티도 천차만별이라 수많은 제품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면에서 사인·아크릴 분야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는 있지만, 역시 부작용도 많이 따르고 있는 중국산 레이저의 구매를 할 때 보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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