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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4 16:34

도형을 닮은 간판, 도형을 담은 간판

  • 이승희 | 354호 | 2016-12-14 | 조회수 3,41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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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사각형·삼각형 모티브 디자인 많아
각기 다른 개성 어필하며 ‘시선몰이’

반듯한 네모, 동글동글한 동그라미, 뾰족한 세모... 사각형, 원, 삼각형과 같은 기초 도형들은 이렇게 저마다 고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의 기초가 되는 점, 선, 면이 만나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도형인 만큼, 이들 도형 삼총사는 디자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도형은 일상 곳곳에 녹아있다. 중독을 불러일으킬 만큼 현대인들이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네모다. 접시, 그릇, 냄비 등 식기들은 주로 동그랗다. 한끼 식사로 유용한 편의점 인기 간식 삼각김밥은 세모 모양이다.
일상에서 도형 찾기는 ‘누워서 떡 먹기’다. 간판도 마찬가지다. 이들 도형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간판들은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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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도형 ‘원’

삼각형, 사각형 등 기초도형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형은 어떤 것일까. 정답을 먼저 밝히자면 바로 ‘원’이다. 불교나 동양철학에서 원의 의미는 ‘빠진 것 없이 완전함’을 뜻한다. ‘둥글다’는 형용사는 어떤 형태나 모양이 둥글다는 시각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람의 성격이 원만하거나 온화하다는 중의적인 표현을 갖기도 한다. 원은 시작도 끝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무한’, ‘영원’ 등을 의미하기도 하며, 이같은 의미가 확대되어 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녹색의 원형 속에 그려진 꼬리 둘 달린 인어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스타벅스의 로고다. 이 인어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오는 ‘사이렌’이라는 여신을 모티브로 한 것. 이 여신의 형상은 완전함을 뜻하는 원과 어우러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로고를 그대로 반영한 스타벅스의 원형 돌출간판이 친숙한 이유다.
업계에서 흔히 ‘포인트 간판’으로 통하는 돌출 간판은 그 형태가 원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원형은 돌출간판 뿐 아니라 다양한 간판 요소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원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소재를 적절히 응용해 이를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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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단골손님 ‘사각형’

흔들림 없이 곧고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도형은 사각형이다. 부드러운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뤄져있는 만큼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지만 안정감으로 인해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도형이다. 서랍이나 약상자처럼 어떤 대상을 소분할 때와 같이 한정된 범위를 갖는 분류 작업을 할 때 사각형만큼 유용한 형태가 없다. 즉, 다른 것과의 한계를 명확히 구분할 때 활용하는 도형으로, 간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상가가 밀집적으로 형성되는 한국의 거리 특성상 점주들은 다른 가게와의 확실한 경계 설정과 구분 짓기를 원하는데, 이같은 심리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형태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간판 중 하나인 플렉스 간판도 사각형이지만, 요즘은 이같은 판류형 간판을 떠나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네모난’ 간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육면체의 형태로 지주나 돌출간판으로 활용하기도 하며, 정사각형의 형태에서 조금 벗어나 직사각형을 디자인에 반영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또한 정육면체 형태의 간판은 내부에 조명을 넣어 연출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입체적이라서 여러 각도에서 눈에 잘 띈다.
기본 도형 가운데 간판에 가장 전형적으로 활용되는 형태의 도형이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도형은 단연 사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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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추구하는 디자인엔 ‘삼각형’

것이 삼각형이다. 사선의 날이 서 있는 모양인 만큼 삼각형으로부터 전달받는 이미지는 날카롭고 예리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러한 날카로움은 군더더기가 없는 매끈한 느낌을 주기도 해 모던하고 세련된 도시적 느낌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둥글둥글한 원형을 좋아한다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도형은 삼각형이라고 한다. 편안함을 주는 원형과 안정감을 주는 사각형에 비하면 다소 불안정한 형태를 띄고 있는 삼각형은, 뭔가 정형화된 틀에서 빗겨나간 느낌을 가지고 있어 참신하거나 신선한 이미지로도 대변된다. 사각형이나 원형 만큼 간판 디자인의 단골 손님은 아니지만 삼각형을 활용한 간판은 개성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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