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 편안한 쇼핑공간 ‘은평 롯데몰’이 지난 12월 8일 은평 구 진관동에 문을 열었다. 은평구에서 최초로 지어진 복합 쇼핑몰로 인근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남달랐던 곳이었던 만큼, ‘문화’, ‘휴식’의 개념을 담아 단순히 쇼핑을 할 수 있는 수단 이상의 쇼핑센터를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재미있는 시도와 볼거리가 많고, 사인물을 비롯해 인테리어 요소요소마다 방문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들어있다.
▲자연을 ‘담고, 닮았다’ 지하 1층부터 9층에 이르는 몰 내부를 한참동안 돌아다녀도 실내가 주는 답답함이나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몰 중앙이 개방형으로 조성되어 있는데다 ‘그린’ 컬러의 자연 식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편안함을 준다. 쇼핑으로 지친 발을 쉬게 할 수 있는 휴게공간 또한 금새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여기저기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많고, 육안으로 봐도 대략 7~8개의 점포는 족히 들어가고도 남을 4층의 드넓은 공간은 ‘프리’한 휴게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10m 높이의 탁트인 전경이 특색적인 ‘그린홀’로 지칭되는 곳이다. 사실 영리를 추구하는 쇼핑몰이 이만한 유휴공간으로 내어준다는 것은 파격에 가까운 일이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 위해 ‘차 한잔’의 기회비용을 지불한 필요도 없다. 그저 자연처럼 편안하게 꾸며진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편히 쉬면 된다. 특히, 이 곳은 은평의 자랑인 북한산이 한 눈에 보이는 ‘뷰 포인트’. 눈도,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최고의 공간이다. 롯데자산개발 염태연 디자인팀 과장은 “‘자연’이 몰의 기본적인 디자인 테마인데, 인근에 위치한 ‘북한산’이라는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연계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4층에서 5층으로 이어지는 그린홀 벽면은 실제 이끼로 연출했으며, 자연식재도 곳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4층 외에도 5층 테라스 가든, 9층 옥상 정원 등 휴게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한편,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보이드(VOID) 공간에 계단식 식재 배열을 통해 ‘초록의 언덕’을 표현하고, 그린 컬러가 풍부한 공간으로 조성해 자연과 수직적으로 연결했다. 보이드와 인접한 1층에서 3층에 이르는 ‘센터 코트’에는 그라데이션 무늬목을 사용해 따뜻한 이미지와 함께 공간이 확장된 느낌을 주고 있다. 몰의 외관 역시 은평 본연의 환경인 ‘폭포’, ‘하천’, ‘풍부한 나무’, ‘녹색’의 자연에서 착안, 산의 능선이나 폭포의 흐름, 자연의 실루엣 등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고 우드 무늬 알루미늄 루버와 금속 펀칭 패널 등을 외관에 적용했다.
▲고객 입장이 최우선된 ‘사인물’ 최근에 생겨나고 있는 쇼핑몰들은 대개가 비슷하다. 행잉형 사인과, 지주 사인, 동선 안내를 위한 디지털사이니지의 도입 등,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은평 롯데몰 역시 여느 쇼핑몰의 사인시스템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인의 양적인 측면은 남다르다. 다시 말해, 사인물이 굉장히 많다. 사실 사인은 대형 쇼핑몰에서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잘못 디자인하거나 수량이 너무 많아지면 인테리어와 상충하는 경우도 있어 수량을 최소화하는 사례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은평 롯데몰은 보이는 곳곳에 사인물이 배치되어 있다. 인테리어와 상충되는 느낌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데다, 적재적소에 설치돼 있어 복잡한 쇼핑몰에서 길을 잃고 헤맬 염려가 없다.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사인의 수량이 너무 적거나, 혹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아무리 실내라 해도 요즘같이 대형화된 몰 내에서는 길도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 롯데몰 측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고객의 입장에서 목적지와 동선의 파악이 용이한 사인시스템을 마련했다. 하나의 사인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기면 그 또한 역시 사인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은 간결하되, 수량이 많은’ 사인시스템을 추구했다. 사인의 인지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일체화하는 한편, 인테리어에 묻히지 않도록 극대비 컬러를 사용했다. 주조색은 크게 두가지 계열로 나뉜다. 한가지는 샴페인 골드에 옐로우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한 것이며, 또다른 하나는 화이트 프레임에 다크 그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스토리가 있는 공간 롯데몰을 대표하는 캐릭터도 있다. 바로 ‘로로’와 ‘모모’다. 먼저 로로는 북한산에서 살고 있는 숲 속 요정을 설정해 만든 캐릭터로, 북한산을 형상화한 모자를 쓰고 있다. 모모라는 캐릭터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들로 3대가 한자리엔 모인 은평구 패밀리 고객을 모델로 삼은 가족형 캐릭터이다. 이들에게는 스토리도 있다. 어느날 모모가 북한산에서 내려와 새로운 곳에 가게 되었는데, 신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그곳에서 보금자리를 꾸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그곳’이란 바로 롯데몰을 상징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담긴 캐릭터를 만든 것은 이용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염태연 과장은 “집에서 막 슬리퍼를 신고 나와도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편한 쇼핑공간을 추구하고 있다”며 “캐릭터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모와 로로 가족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쇼핑몰 곳곳에 연출되어 있는데, 이로인해 친근감이 들면서 동시에 동심까지 새록새록 피어난다. 유모차에 유아를 동반한 육아맘들의 방문이 많은 몰의 특성에도 꼭 맞는 캐릭터다. 롯데몰에는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참 많다. 아이들의 놀이동산인 ‘롯데월드 키즈파크’가 있으며, 9층 스포츠가든에는 풋살장, 수영장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적극적으로 아우르는 만큼, 관련 디자인도 많이 적용돼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3층의 유아휴게실이다. 휴게실과 유아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벽면을 친숙한 동물 캐릭터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래픽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유아휴게실 앞 통로에는 3대의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동적인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표출하고 있다. 마치 만화를 보듯 움직이는 빔영상은 은평 롯데몰만이 가지는 ‘숨은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