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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21:29

소자재·유통 분야 2016년 결산 및 2017년 전망

  • 이승희 | 355호 | 2017-01-13 | 조회수 2,30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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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용 자재 유통 업계간 양극화 정점

소수의 공룡업체들 공격적 투자 공세 이어가
군소업체들, ‘뭉쳐야 산다’며 협력하기도

업계간 양극화가 극대화된 한해였다.
언제부턴가 대형 유통업계 사이에서는 생산 규모를 키워서 생산비를 절감하는 구조의 ‘규모의 경제’ 논리가 유행하더니, 올해 최고조에 달한 것. 광고 자재 유통 분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업체들은 앞다퉈 공격적인 자본 투자와 이를 통해 유통에서 제작까지 아우르는 백화점식 경영을 시도하면서 감히 군소 업체들이 이겨낼 수 없는 가격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에따라 많은 군소업체들이 사라졌거나 아예 사업을 축소하든지 다른 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되면서 작은 업체들은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갈수록 규모를 키워가며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지역 거점까지 사업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인터넷 매개체의 활성화로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제조사-소비자 간의 직거래 형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제조사-도매사-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30년을 뛰어넘는 전통적인 유통구조의 역사는 이제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총판’에 ‘2차 대리점’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로 소재 유통 시장이 활황을 맞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자리잡은 구조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순간에 붕괴됐고, 규모의 경제에서 살아남은 소수 대형업체들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 대형 유통사간 경쟁 정점에 달해
광고 자재 유통 분야의 양극화가 고조되면서 많은 군소 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급 종합 광고자재유통업체 S사가 지난 8월 부도처리 돼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S사는 현재 유통업계의 공룡이 된 H사, A사, O사 등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을 이어오던 업체였다.
이들 유통 공룡들은 수년전 광고 자재에서 실사출력 소재 수요가 급감하던 시점, 광고물 소자재 뿐 아니라 가공 시스템, LED 조명에 이르기까지 입체사인 시장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갖추면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가경쟁이 심한 품목의 직접 생산까지 감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 제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마트식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S사의 최근 부도는 이같은 무리한 확장이 요인이 되기도 했다. 과도한 시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이하의 납품, 도·소매 구분없는 무한경쟁과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행한 과도한 투자 등에 결국 악재를 맞게 된 것.
S사의 이같은 위기로 이제 남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H사, A사, O사 등이다.

▲군소업체들, 공동구매 등 협력 유지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격적 행보에 군소 자재상들이 많이 축소되고는 있지만, 자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대형 유통사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군소업체들이 서로 긴밀한 협력·공조를 통해 자재를 공동구매해 매입 단가를 절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과 섣불리 가격경쟁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그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는 전략을 택한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기에 가능했던 사례이긴 하지만 올해 매출신장세를 보이며 유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어떤 업체들은 옥외광고 분야에서 인테리어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당 시장과 관련된 제품을 도입해 품목을 다변화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최신의 트렌드에 적합하면서도 한단계 진일보한 응용 제품의 개발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옥외광고 시장은 붕괴될 대로 붕괴된 것 같다”며 “어떻게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정치 변수 많은 2017년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2017년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국내 정치상황이 매우 어지럽다. 특히 지금 정치적 현안이 여러 대기업들과 맞물려있는데, 대기업에서 나올 광고 수요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당분간 올스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번 정국이 종결되면, 이어지는 대선도 있고 기업들도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광고 업계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시장의 변수는 이처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정치 상황보다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의 달러 강세화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에 고금리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금리가 올라가 있어 대출 이자가 3개월 전보다 상향돼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지금보다 금리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때 받았던 부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사실 ‘은행 빚’없이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업체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 경우가 많아 저금리 때 한 투자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비용줄이기 등 긴축재정과 함께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겠다”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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