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댁~!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가 밝았다. ‘정(丁)’이 ‘불’을 의미한다 하고 또한 불은 ‘붉다’는 뜻이 있어 올해는 특히 ‘붉은 닭’의 해로 지칭되다. 예로부터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등장을 알리는 것으로 여기고 있어, ‘희망’이나 ‘개벽’을 상징한다. 해가 뜨면 닭이 울기 때문이다. 밝음은 어둠을 물리치는 것이기 때문에 닭은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동물로도 여겼다. 뿐만 아니다. 닭은 많은 알을 품기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머리가 나쁜 사람을 ‘닭대가리’에 비유하기도 하고, 여자가 시끄럽게 떠들거나 어떤 일에 나서는 것을 두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처럼 부정적 의미의 속담 등 닭에 관한 나쁜 속설도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닭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근면성실함의 표상이며, 상서로운 새로 알려져왔다고 한다. 2017년 정유년을 맞아 닭을 모티브로 한 간판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닭’ 조형물 치킨이나 닭갈비와 같은 닭요리 전문점이 많아 닭과 관련된 간판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치맥’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치킨은 맥주와 단짝 안주로 급부상했고 그만큼 치킨집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간판의 차별화 시도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간판을 조형물로 만들어 남들보다 튀게 하는 사례도 많다. 이 경우 특별히‘◯◯치킨’ 등의 식상한 상호를 사용하지 않고도 금방 ‘닭집’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닭을 조형물로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FRP 소재로 만든 닭에서부터 네온사인으로 표현한 닭, LED 조형물로 만든 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입체적인 닭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희화화, 패러디 닭은 새에 속하지만 일반 새들에 비해 몸집이 크고, 그래서 잘 날지 못한다. 또한 머리가 작고 코 위와 턱 밑에 볏이 있으며, 꽁지가 길다. 이렇게 생김새가 특징적이기 때문에 닭의 생김새를 희화화하기에 좋은 캐릭터다. 그래서 닭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간판들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의 희화화는 세밀한 표현을 요구하는 만큼 그림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직접 그린 손그림이나 혹은 실사출력을 통해서 연출된다. ‘◯◯치킨’이나 ‘◯◯ 닭집’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닭’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말장난처럼 표현하거나 패러디처럼 쓰는 상호도 많이 나온다. 명품 브랜드를 본따 무단 상호 도용으로 인한 법정 소송까지 휘말렸던 ‘루이비통닭’, ‘명품 프라닭’ 등은 그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