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나 광고탑 등으로 활용되던 옥외광고물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새로운 특허기술로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매체 분야 특허출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00여건 이상 출원됐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300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상승한 수치다.
전통적 광고매체였던 옥외광고물이 2000년대 들어 유무선 통신기술과 디스플레이 장치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등의 디지털 광고매체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광고와 사용자, 주위 환경 등이 상호 작용해 작동하는 ‘인터랙티브 광고’가 있다. 이 광고는 사람이 광고물을 만지면 반응해 광고물이 살아 움직이듯이 이미지, 음향 등을 바꾸거나 광고 노출시간을 늘려 활용할 수 있다. 주위환경 변화를 센서가 감지해 광고 이미지를 바꾸는 기술과 함께 최근에는 증강현실(VR), 미디어 파사드(전자외벽광고) 등도 새로운 옥외광고물로 활용되고 있다.
한덕원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은 “디지털 광고매체 등이 옥외광고물로 이용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작년 7월 마련됨에 따라 최신 ICT를 적용한 옥외광고물 관련 기술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홀로그램 관련 특허 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4년(2012~2015년)간 홀로그램 관련 특허출원은 343건으로, 이전 4년(2008~2011년) 169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특허출원된 343건 중에 기업 출원 비중(누적)이 전체의 51.6%로 가장 많았고, 대학·연구소도 38.8%나 됐다. 고난이도의 기술 특성상 개인 출원은 9.6%에 그쳤다. 특허출원된 홀로그램 기술은 주로 △플로팅(floating)방식 홀로그램 △전통 홀로그래피(holography) 방식 홀로그램 △플라즈마 방식 홀로그램 △햅틱(haptic) 홀로그램 분야로 나뉘어진다. 플로팅 방식은 무대 앞에 반투명 막을 설치하고 촬영된 동영상을 투영하면 마치 반투명 막 너머 무대 공간에서 영상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이용한다. 눈속임에 불과해 유사 홀로그램으로도 불리며, 현재 전시와 공연 등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통 홀로그래피 방식은 빛의 회절과 간섭 속성을 이용하는 진정한 홀로그램 기술이다. 과거에는 필름 상에 간섭무늬를 기록해 재생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을 조절해 공간상에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라즈마 방식은 오로라의 생성 원리를 이용한다. 레이저 빔을 공간상에 집중시켜 공기 분자를 플라즈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입체영상을 만든다. 일본에서 펨토초(1000조분의 1초)레이저를 사용한 공중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나 전력이 높고 위험성이 상존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햅틱 홀로그램은 입체영상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실제 사람과 서로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는 기술이다. 삼성이 공 모양의 홀로그램 영상을 손으로 누르면 공이 찌그러지는 과정에서 압력이나 질감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이러한 느낌은 센서와 함께 압력감이나 진동, 열감 등을 줄 수 있는 장치를 신체 감각기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얻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