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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19:22

다양한 재료와 제작 기법으로 진화하는 ‘조형 간판’

  • 이승희 | 356호 | 2017-01-31 | 조회수 5,21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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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FRP 조형물 일변도 탈피… EM공법과 특수코팅 활용 늘어
보다 가벼워지고 세밀한 표현 가능… 3D 프린터 접목 시도도

꽃게 전문점이나 낙지, 문어 등을 주재료로 한 음식점에서 흔히 이들 바다생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실감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커다란 낙지나 문어, 꽃게 등 조형물들은 행인의 시선을 한눈에 이끈다. 또한 행인들은 이같은 조형물만 보고도 해당 가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상호를 읽어보기도 전에 말이다. 조형물이 결합된 간판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조형물 간판은 이같은 특장점을 무기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특수한 간판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음료·캐릭터 매장서 인기
조형물 간판은 주로 식음료 분야에서 많이 사용돼오고 있다. 음식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꽃게, 문어, 새우 등 바다생물들이 식음료 매장에서 사용되는 가장 흔한 조형물들이다. 이밖에도 연어 등 생선회나 초밥을 젓가락으로 들고 있는 형태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간판도 해당 업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핫도그, 아이스크림, 커피잔 등 대표메뉴를 직관적으로 연출하기 좋은 업종에서도 이들 메뉴를 조형물로 제작해 사용하기도 한다.
식음료 매장의 메뉴 뿐 아니라 캐릭터를 내세운 매장들도 조형물을 많이 사용한다.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상품화해 판매중인 오프라인 매장 카카오프렌즈가 최근 홍대, 이태원 등 핫플레이스에 생겨나고 있는데, 매장에 가보면 다양한 카카오 캐릭터 조형물들이 매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캐릭터들은 간판 뿐 아니라 매장 내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쇼윈도를 통해서 표출되어 간판은 아니지만 매장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처럼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캐릭터 뿐 아니라 개인들이 운영하는 매장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매장 내외부에 설치함으로써 점포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제작공법의 진화
간판에 사용되는 조형물의 소재로는 주로 FRP가 사용된다. 그래서 조형물로 제작된 간판은 흔히 ‘FRP 간판’으로도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FRP 대신 여러가지 재료와 제작공법을 통해 조형물을 만드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조형 간판=FRP 간판’이라는 공식이 점점 깨지고 있다.
FRP를 활용한 기존의 조형물 제작 방법은 스티로폼과 같은 가벼운 소재를 깎아 형상을 만들어내고 이후 거푸집을 만들어 FRP를 부어서 경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어떤 면에서는 성형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후 옥외환경에서 필요한 도색과 표면 코팅 처리 등을 거쳐 조형물을 완성한다.
조형물을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는 이밖에도 다양한데, FRP 뿐 아니라 GRC, GRG 등 다양한 용어가 있다. FRP는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의 약자로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해석할 수 있다. GRC는 ‘glass-fiber -reinforced cement’로 ‘유리섬유 보강 복합재료’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 소재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조형물을 다루는 전문 업체들은 설치 환경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조형물을 제작하게 된다.
GRC의 경우 시멘트와 복합재료를 혼합해 조형물을 만드는 형태로 재료의 특성상 안전성과 내구성이 높다. 각종 조형물과 인조암, 인조목, 인공폭포, 옹벽장식, 건축물 내외장 마감재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데, FRP보다 무게가 무겁고 견고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간판의 경우 GRC가 아닌 FRP로 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FRP 이외에도 EPS조각기로 조각을 하고 우레아코팅과 우레탄 도장 등의 과정을 거쳐 조형 간판을 제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원하는 조형 디자인을 CAD/CAM로 설계한 후 조각기로 전송해 스티로폼을 조각하고, 2차적으로 특수코팅제를 스프레이하여 후처리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의 조형물 제작 방식으로, 특수코팅제를 통해 스티로폼의 물성이 단단하게 변화하는 것을 이용한 EM 공법이다. 기존의 FRP 간판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조형 간판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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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접목 시도
3D프린팅 시장의 확대도 조형 간판 시장에서 주목되는 트렌드다. 국내에서는 주모 모형 제작 분야에 활용돼오던 3D 프린터가 최근에 옥외 간판 및 조형물 등의 제작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 기존의 FRP, 우레탄 도장 등으로 조형물을 만들어왔던 것과 달리 적층 가공을 활용한 방식으로 보다 복잡한 형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3D프린터가 지니는 최대의 장점. 제작 속도 역시 기존보다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적용할 수 있는 소재와 사이즈가 제한적이고, 양산화가 어렵다는 점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하지만 종전보다는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재료와 제작기법 등으로 조형 간판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리고 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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