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란 용어가 옥외광고관리법에 등장할 정도로 시대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디지털사이니지의 시장으로 가는 길목, 꿋꿋이 제 길을 묵묵히 지키는 사인이 있다.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나무로 만드는 나무 사인이 바로 그것이다. 자연 소재를 얻어 만드는 나무 사인은 친자연적인 느낌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임자다. 인공적이지 않기에 시각적인 안락함을 제공하는 사인의 스테디셀러 ‘나무사인’. 아주 오랜 과거 현판으로부터 내려오는 나무사인의 인기는 다양한 분야서 여전하다.
■나무의 소재적 특징 나무는 자연으로부터 직접 채취한 소재이기 때문에 환경에 유해하지 않다는 특징을 지닌다. 절단, 조각, 연마 등을 통해 용이한 가공이 이뤄져 인테리어 및 외장재 등에 두루 두루 쓰인다. ‘자연’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는 친근함은 시각적 안락함을 제공하며, 특유의 재질감과 향이 있다. 이같은 장점에 비해 불에 잘 탈 수 있고, 옥외 환경에서 수분에 의한 변형과 수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나무가 사인의 소재로서 가지는 취약점이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부처리 등 후가공 처리를 거치지만, 방부제에는 환경 유해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나무사인의 메리트를 다소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 나무사인 전문가들은 자연에서 채취한 그대로의 성질을 후처리 없이 보존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자연 숙성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자연 건조, 열풍에 의한 인공건조 등 여러 방법 중 수종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나무의 종류는 7,000여종 이상으로 상당히 많다. 사인 및 인테리어 소품 제작 용도로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수종에 속하는 세콰이어, 적삼목, 알마시카 등을 사용한다. 이같은 천연 수종은 아니지만 나무사인을 표현할 수 있는 인공적인 나무 소재도 있다. 플라스틱 목분 등 인공재료를 나무에 섞어 만든 복합목재가 그것이다. 방부목, 합판, 집성목 등이 있으며, 옥외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반 상업용 매장의 간판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샌드블래스트나 음각기법으로 제작 나무는 가공성이 좋아 다양한 제작법으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나무사인의 제작방식은 샌드블래스트와 조각, 이렇게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샌드블래스트는 주로 나무 특유의 재질감을 살릴 때 선호되는 제작 기법으로 모래에 강한 압력을 가해 나무의 표면에 분사시켜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표현해낸다. 기본 디자인 원안을 샌드블래스트 처리하고 색을 입힌뒤 오일스테인 등으로 후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조각은 CNC라우터 등 관련 장비에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음각 처리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연공간에서 상업공간까지 적용 확산 오래전 나무를 가지고 현판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나무사인의 유래가 시작됐다. 현대에 들어서는 자연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공원이나 테마파크, 리조트, 골프장 등에서 가장 선호되는 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가 친환경적인 트렌드가 성행하면서 일반 상업매장용 간판의 소재로도 사용이 늘었다. 상업용 간판으로 사용하기에 나무는 사실 조명 표현의 한계를 담보하고 있었지만 업계의 응용으로 이같은 한계점은 갈수록 해소되고 있다. 채널사인이나 돌출간판으로도 만들어지며 LED조명과 결합한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자연에 조성된 공원이나 리조트 뿐 아니라 상업용 간판에 이르기까지 나무 간판은 특유의 매력을 뽐내며 사인 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