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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13:52

실사출력업계, 시장 불확실성에 깊어가는 공포감

  • 이석민 | 358호 | 2017-02-28 | 조회수 3,71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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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이중 잣대…디지털은 불법이라도 눈감고 현수막에만 철퇴?
출력업계 새로운 대안 찾기 위한 구체적 노력 이어져

실사출력업계의 2017년 새해 분위기는 침울한 상황이다. 출력 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언론을 통해 등장하는 경제 지표들도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옥외광고시장은 전년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제 침체에 옥외광고 감소…실사출력업계에 직격탄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성장률 2.7%보다 0.2% 포인트 낮아진 2.5%로 잡았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2%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 현대경제연구원은 2.3%라고 밝히는 등 민간연구기관들은 2%대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광고동향을 보면 각종 매체의 전체 광고매출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바코는 '2016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총 광고비가 11조 2,9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5년(11조 3,745억원)보다 0.7% 줄어든 것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국내 연도별 광고매출이 감소한 것은 1998년 금융위기와 2008∼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광고 시장 위축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옥외광고 시장은 2015년 1조1,140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911어원으로 2.1%(약 229억원) 떨어졌다.
이 같은 옥외광고시장의 침체로 인해 실사출력업계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최근 실사장비와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올해 1월 매출이 작년 동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는 하소연이 일관되게 등장하고 있다.
소재 유통사인 A사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신년 모임에서 주고 받은 말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올해 매출의 감소세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라는 견해였다”라면서“대부분 30~4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했다. 고민을 넘어 이젠 공포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B사의 중견 간부는 “설 명절 택배 선물의 양을 보면 경기를 알 수 있다”라면서 “올해 설 명절에 회사에 들어온 선물의 양이 과거 5~6년 전과 비교해보면 1/10으로 줄었다”라고 했다.

▲불법 디지털 광고물엔 눈감고 현수막만 규제하나? 격앙된 목소리
가뜩이나 실사출력업계가 불경기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의 옥외광고물 행정이 지나치게 불법 현수막 규제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불법 디지털 간판 및 광고물은 단속이 매우 느슨한 반면 불법 현수막은 가혹하다고 할만치 강력한 단속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
한 예로 제주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주요 도로변에서 적발한 해당 아파트의 불법 분양현수막은 896건이며 시는 1건당 25만원씩, 약 2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의 남구도 최근 2억4천여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집중단속을 펼쳐 게릴라성 현수막과 벽보, 풍선형 광고 등 1,200건을 단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중 3개 건설사가 994건에 달해 전체 단속량의 82.8%를 차지했다.
실사출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유명 브랜드 의류 매장의 경우 불법 디지털 간판과 광고물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단속됐다는 정보를 들은 바가 없다”라며 “불법 현수막도 규제해야 되지만, 불법 디지털 광고물도 규제가 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업계 구조조정, M&A, 신장비 도입 잇따라
업계는 현재 비상 상황임을 감지하고,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전국 열손가락에 꼽히는 경기도의 한 업체는 최근 6개월간 고임금의 직원 약 20명을 내보내고 부족해진 인력 만큼을 신규로 다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구조조정인 셈이다. 이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직원들이 매너리즘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재의 옥외광고업계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3개 회사가 M&A를 통해 결합했다. A 회사는 실사출력, B 회사는 간판제작으로 성장을 해왔고, C 업체는 탁월한 영업력을 보유했다. 이 3개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의기투합했다. 색깔이 다른 회사가 합쳐지다보니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합쳐진 회사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신장비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출력전문업체 광고천하는 ‘딜리’의 네오썬 UV 대형 평판 프린터를 지난해 도입해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였다. 이 회사 윤천재 대표는 “현수막 제작으로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실사출력물을 생산해 거래처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딜리 UV 평판 프린터가 광고천하의 변화에 긍정적인 몫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천에서 실사출력업을 하고 있는 홍애드와 주컴퍼니 등도 ‘HRT’를 통해 HP 라텍스 3.2m 대형 장비를 각각 도입했다.
홍애드의 홍순택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장비의 선진화가 가장 시급했다”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일산의 그림아트도 지난해 누어텍스를 통해 JHF 3.2m UV 프린터를 구입했고, 오는 3월엔 앤픽스로부터 EFI 3.2m UV 프린터를 추가로 들여와 오픈하우스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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