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에몬스가구, 매직미러 판매 중단… 시장성 부족 이유 광고업계, “소매 시장 어렵지만, 광고매체로서 가능성은 유효"
옥외광고업계 및 미용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광고 및 정보 매체로 기대를 모았던 거울형 영상 디스플레이, 일명 ‘매직미러’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에몬스가구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출시한 IoT(사물인터넷) 거울 '매직미러'(Magic Mirror)의 판매를 중단했다. 부진한 실적에 따라서다. IoT 붐을 타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서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판매는 기대에 현격히 미치지 못했던 것.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급하는 LG유플러스 역시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 없다고 밝혀 가구업계가 도전한 매직미러 사업은 참패로 기록됐다. 매직미러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서 기술을 제공하고 한샘과 에몬스 가구에서 제조를 담당한 거울로서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얻었다. 매직미러에는 4세대 이동통신 LTE 단말기가 내장돼 있다. 단말기엔 특수고해상도 카메라, 피부 측정 프로그램 등을 넣었다. 화장대 의자에 앉아 거울을 손으로 누르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한다. 다섯 가지 항목(모공, 붉은 기, 주름, 피부결, 잡티)의 점수가 나오고 피부 상태에 대한 종합 결과를 알려준다.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형 피부관리법은 물론 적절한 미용제품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 침대나 소파, 책상 등에 USB 포트가 달린 정도의 가구가 스마트 가구 시장의 전부였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신이었다. 당시 에몬스 가구측은 “단순한 장식·수납용 가구에서 탈피해 통신, 의료 기술 등이 접목된 가구를 제작했다”며 “생활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기술로 기존 가구와는 차별화된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샘 또한 매직미러를 뷰티에 관심 있는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고 극찬하면서 에몬스보다 기일을 앞당겨 2월 제품을 출시해 시장 우선 선점에 나섰다. 양사는 출시 시점과 개발 시기를 놓고 ‘우리가 먼저’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당시 매직미러에 거는 양사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발목을 잡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99만9000원. 화장대, 의자 등과 함께 구매하면 140만원이다. 여기에 LTE서비스도 개통해야 한다. 일반적인 고급 화장대와 비교해 3~4배 이상 비싼 가격인데, 단순히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비용을 지불해야할 만한 메리트냐에 대한 실용성 논란이 불거졌다. 매직미러 판매 중단에 대해 한샘과 에몬스 가구 측은 매직미러는 가구와 IoT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을 염두에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레퍼런스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지, 판매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구업계에서의 매직미러 사업의 실패와 달리, 옥외광고업계에서는 매직미러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는 입장이다. 판매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광고매체로서의 가치는 다르다는 것이 이유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매직미러를 개인 거울로 사용하는 것은 시장성이 떨어지지만, 공공장소에서 광고매체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도 골프장과 쇼핑몰, 마트 등의 화장실에서 매직미러를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