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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18:20

급감하는 현수막 시장, 실사출력 업계 판도 급변

  • 이석민 | 360호 | 2017-03-31 | 조회수 3,26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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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불법 현수막 강력 단속 지속

현수막 시대 저문 뒤 다가올 광고 대안 매체는 무엇?

실사출력 업계, ‘죽느냐 사느냐’… 생존 방안 찾기 잰걸음

실사출력업계의 체질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20여 년간 영화를 누려왔던 현수막 시대가 빠르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실사출력업체들은 달라지는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불법 현수막 강력 단속,빙하기의 현수막 시장
현수막 광고는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옥외광고물관리법에 따르면 선거홍보나 주요 인물의 관혼상제, 입학설명회 같은 일시적 학교 행사, 종교의식, 안전사고 예방 및 목격자 수배 등 예외규정에 포함된 내용을 제외한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에 게첨해야 한다. 그 외엔 모두 불법이다. 전봇대, 가로수, 가로등에 걸 수 없다. 다만 정치집회나 노동 관련 집회의 경우에는 집회가 있는 날 신고한 시간 동안만 집회장에 걸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현수막을 포함한 불법 유동광고물 정비 건수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과태료 500만원을 두 배 인상한 1,0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과태료가 500만원에 불과하다보니, 과태료 내는 것을 광고료를 집행하는 것으로 업체들이 해석하면서 불법 현수막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시는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는 “과태료 금액에 비해 광고 효과가 더 크다는 현실이 빚어내는 불합리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과태료를 1,000만 원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밝힌 현수막을 포함한 불법 유동광고물 정비현황을 보면 2014년 52만9,647건에서 지난해 85만8,033건으로 60% 넘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2일 경남 김해시는 아파트 분양 불법현수막 광고 과태료 3억900만원을 부과했다. 김해시는 한 지역주택조합이 아파트 분양 불법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자 1,239건을 적발하고, 건당 25만원씩을 부과했다.
광주광역시 서구도 지난 2월 28일 아파트 분양 및 조합원 모집 불법현수막을 부착한 건설사 8곳에 3억5,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현수막 이후의 대안 매체는 무엇?
20여 년간 우리나라의 거리 광고의 왕좌를 지켜왔던 현수막이 저물고 있다. 실사출력업체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현수막 생산을 주로 해오던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현수막 제작 물량이 위축되고 있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수막 생산량의 감소는 소형 출력소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형 출력업체들은 단가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으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나, 소형 업체들은 가격 경쟁과 단납기라는 신속성에서 뒤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낙오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출력업체들이라고해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점점 줄어드는 먹거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이 심각해지고 있다.
현수막을 대체할 매체는 디지털 광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벽면 및 창문 이용 디지털 광고, 전자게시대 등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 및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보면 타사 광고가 가능한 디지털 벽면 광고물은 상업지역 내 상업용 옥상간판이 없는 건물에 한해 4층 이상 15층 이하에 설치할 수 있다. 광고물의 면적은 225㎡ 이내, 세로 크기는 해당 건물 높이의 2분의 1이다. 자사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 벽면광고물은 연면적 5,000㎡ 이상의 대형건물 1층 출입구 벽면에 한해 4㎡ 이하로 설치가 가능하며, 점멸이나 동영상 방식은 금지된다. 디지털 창문 광고물도 건물의 1층에 한해, 유리벽 및 창문 등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내에서 최대 1㎡까지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전자게시대는 철도역・지하철역・공항・항만・버스터미널 및 트럭터미널의 광장, 그리고 전통시장의 경계선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출력업계,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 분주
실사출력업체들이 당장 디지털 광고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는 어렵다. 실사출력 광고물과 디지털 광고물과의 이격 거리는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사출력업체들은 실사출력이라는 제한된 시장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종이보드를 활용한 고품격의 매대 제작, 그림과 사진 등의 예술품 출력, 유리 및 타일, 벽지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실사출력업체 홍애드의 홍순택 대표는 “현수막 납품 발주는 점차 그 양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고급 출력용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애드는 최근 UV 및 라텍스 프린터를 도입해 미술 작품 등 캔버스화 생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홍애드는 이와 더불어 아크릴 제품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그림아트도 고가의 대형 UV 프린터를 최근 도입했다. 그림아트의 지덕환 대표는 “저가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은 이익이 발생되지 않는 소모전일 뿐이다”라며 “소량 다품종의 고급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RGB의 최용규 대표는 “실사출력업은 장치산업으로 전환된지 오래됐다”라면서 “뛰어난 성능의 출력장비와 우수한 소재, 풍부한 기술적 노하우 등이 결합돼야 생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8면, 20면>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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