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오후 한국옥외광고협회 중앙회 제45회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 2층 대회의실. 사회자가 재적대의원 과반수의 참석으로 성원이 이뤄졌다고 보고를 하는 순간 대의원석에서 소란이 일었다. 참석 대의원 수가 조작됐다는 발언이 잇따랐다. 서명만 해놓고 가버린 사람이 많다는 발언이 나왔는가 하면 명부에 허위로 서명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일부 시도협회의 회장들까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일각에서 일단 총회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반박 발언이 나오는등 긴장이 고조돼갔다. 그러자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던 이용수 회장 당선자는 성원 미달을 인정하고 다시 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상식과 정도에서 벗어난 협회 운영으로 자주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옥외광고협회가 또 한 차례 상식에 반하는 행위로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대내외적으로 망신을 사는 순간이었다. 협회 실무관계자는 중앙회의 재적대의원이 339명으로 170명 이상 참석해야 했는데 무산 당시 총회장에는 150여명만 있었던 것같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선임직 이사들 및 공석중 또는 임기종료되는 감사 2명을 선출해 이용수 회장 연임 집행부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또한 정관 개정안과 예결산 및 사업계획안 처리 등도 미뤄지게 됐다. 이날 정기총회 무산으로 중앙회는 각 시도협회별로 100만원씩 지급한 대의원교통지원비와 자료 인쇄비, 총회장소 대여비 등 최소 2000만원 이상의 중앙회 재정을 낭비하게 됐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여명 대의원들은 생업에 투자했어야 할 소중한 하루를 허비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성원 미달 현상이 생길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참석대의원을 조작하는 꼼수를 부리려 한 것은 집행부의 비뚤어지고 안일한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서 총회 무산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용수 회장 당선자가 의장석에 앉은 것도 큰 문제”라면서 “시도협회장들이 직접 나서서 성원을 문제삼은 것은 이용수 회장의 독선에 대한 문제 제기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 당선자는 회장 직무대행인 이대연 수석부회장을 젓혀두고 자신이 의장석에 앉아 총회를 진행하려 했다. 앞서 협회는 초청인사들이 참석하는 1부 행사를 갖고 내외빈 축사와 표창, 이용수 당선자 취임식 등을 가졌다. 그러나 협회 정관은 회장의 임기를 결산 정기총회 종료시까지로 명시하고 있어 당시 의장의 자격은 취임식과 상관없이 회장직무대행에게 있었다. 중앙회는 정기총회가 무산된 7일 후인 3월 22일 이대연 회장직무대행 명의로 정기총회 재소집 공문을 각 시도협회에 보냈다. 중앙회는 이번 정기총회 무산과 관련, 책임 규명이나 재발 방지책 등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