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사거리~흥인문 2.8㎞구간에 이동형 14개, 고정형 1개 서울시, ‘광고사업 후 기부채납’ 사업으로 4월중 입찰 공고 계획 “각기 다른 디자인, 법에 저촉 안되면 광고표시 자유” 새로운 시도
서울의 대표거리 종로에 이동형 중앙차로 버스승차대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차로 버스승차대를 설치해 왔지만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컨테이너 형태는 있었지만 승차대 전체를 이동시키는 형태는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이동형 버스승차대 설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3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옥외광고 관련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종로 버스중앙차로제 도입 및 이동형 승차대 설치와 관련한 사전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 시는 도봉구에서 강서구 및 구로구에 이르는 서울 동서 중심도로축 가운데 현재까지 중앙차로제가 도입되지 않고 있는 종로 2.8㎞ 구간(세종대로사거리~흥인문)을 중앙차로제로 전환하고 여기에 이동형 버스승차대 14개소와 고정형 버스승차대 1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자가 제작 설치 및 관리운영을 하고 부여받은 기간 동안 광고사업을 한 후 시에 기부채납하는 민자 사업 방식이다. 기존 1~4차 사업 구간이 동일한 디자인의 고정형 승차대로 설치운영돼 온데 반해 종로 구간은 각기 다른 디자인이 가능하고 1개소만 고정형이고 나머지 14개소는 모두 이동형으로 설치된다. 서울시의 이동형 버스승차대 도입은 매년 종로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연등축제가 펼쳐지는데 고정형 승차대가 장애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 불교계에서 반대해온 점을 감안해서 결정한 결과다. 서울시는 설명회에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의 기본 방향만 간단하게 밝히고 교통운영과 강진동 과장이 나서 참석자들과 오랫동안 질의응답을 갖는등 업계 의견 수렴에 집중했다. 설명회에는 옥외광고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해 적극적인 질문과 의견 개진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보여 향후 뜨거운 사업권 확보 경쟁을 예고했다. 설명회에서 오간 발표 및 질의응답 내용을 간추려 정리했다.
▲사업의 개요: 2개 차로 축소하고 버스 중앙차로제 도입해 버스승차대 15개소 설치 2.8㎞ 구간의 기존 왕복 8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축소하고 2개 차로를 자전거길 및 관광버스 주정차 공간으로 활용한다. 버스 운행은 중앙차로제로 변경하고 중앙차로에 이동형 버스승차대 14개소, 세종로사거리 도로변에 고정형 버스승차대 1개소를 설치한다. 연등축제 등 사용자부담으로 도로를 사용할 경우 버스승차대를 관광버스 주정차공간으로 옮겼다가 행사 후 다시 원위치시켜 승차대로 사용한다. 승차대 사업자는 자부담으로 승차대를 설치 운영하고 부여받은 기간 동안 광고사업권을 행사한 후 시설물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다.
▲승차대 컨셉:이동형+독창성 14개소의 승차대는 기존에 없던 이동형이 대전제다. 종로 구간의 중앙차로제 도입은 예고돼 있었지만 이동형 승차대는 설명회때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레일형, 바퀴형, 지게차를 활용하는 형태 등 다양하게 검토했다며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아내거나 고안해내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라고 밝혔다. 승차대를 분할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승차대의 형태와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디자인의 독창성이다. 서울시는 새로 설치하는 승차대는 “단순히 버스를 대기하는 공간이 아니라 축제와 행사 등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어야 한다”면서 “모든 승차대를 똑같지 않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업 일정: 4월중 입찰 공고하되 2개월 이상 준비기간 줄듯 4월중 입찰을 공고하고 공고기간은 40일로 하며 5월중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후 실시설계와 시범설치 등을 거쳐 9월중 운영을 개시하는 일정이다. 업계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승차대가 공공시설물이기 때문에 서울시 디자인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시범설치 후 승인까지 길게는 5개월이나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40일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60일이나 70일로 늘리면 되겠느냐고 묻는 등 기간을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공시기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준공시기를 기준으로 역산해서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 사업자가 재무모델 설계에 따라 설정 서울시는 이동형이라 하더라도 기존 고정형 승차대 대비 2배 이상 비용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종로가 서울의 대표 거리인 만큼 광고 판매는 원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승차대 사업기간이 평균 10년 정도인 점을 들며 12,3년 길어도 15년 이내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의 의견은 달랐다. 기존 사업자도 처음에는 15년을 받았다며 이동형일 경우 25~30년까지 늘어나야 사업성이 있다고 주장. 한 참석자는 사업기간이 10년이면 10년짜리 디자인이 나오고 20년이면 20년에 맞춘 디자인이 나온다면서 기간이 중요하다고 역설. 서울시는 응찰시 제안자가 비용등 재무모델을 설계해서 그에 맞춰 사업기간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광고 방식: 법규 내에서는 자유로울듯 서울시는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디지털광고 표시가 가능해진 것을 예시하며 “법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디지털광고물의 도입 및 다양한 형태의 광고방식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승차대 관리 및 이동비용 부담: 사업자가 유지관리하되 이용부담은 사용자 몫 종교단체 등 행사를 주관하는 사용자가 부담하도록 한다는 게 원칙이다. 서울시는 사업자가 옮기다가 발생하는 손망실 비용도 원칙적으로 원인자가 부담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제안서 평가: 배점항목과 기준 설정해 입찰공고 때 공개 디자인, 운영기간, 이동성, 안전성 등 여러 배점 항목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맞춘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항목 등 평가기준을 입찰 공고서에 포함시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동형 승차대의 기술적인 문제 등을 감안해 건축이나 디자인 업체와의 컨소시엄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