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서울과 모스크바, 하남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 4번째로 문을 열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판매를 위한 영업적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예술작품, 현대차만의 콘텐츠, 자동차 전문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고객 체험형 공간이다. 모터스튜디오라는 명칭 역시 자동차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Motor)’와 창조· 실험 공간이라는 ‘스튜디오(Studio)’를 합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앞서 조성된 3곳의 모터스튜디오가 자동차 문화와 예술의 결합을 주제로 한 전시 위주의 공간이었던 것과 달리, 벤츠박물관이나 BMW드라이빙센터, 포르쉐박물관 등과 같은 체험형 테마파크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의 모습 형상화한 건축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지하 5층부터 지상 9층까지 총 14개 층으로 자동차 체험시설, 상설전시장, AS센터, 식당 등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한다. 건물의 디자인은 포르쉐박물관을 설계한 경험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건축업체 DMAA에서 설계했다. DMAA측에 따르면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전체의 디자인은 콘셉트는 천지림(天地林)을 모티브로 잡았다. 이와 관련 하늘(Shape Sky)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지상 1,2 층 공간을 통유리의 커튼월로 마감했다. 그리고 이 위에 스틸패널로 마감된 비정형의 역동적인 지붕을 올렸다. 투명한 유리 받침 위에 금속지붕이 올려진 형태라 멀리서 보면 ‘마치 유연한 우주선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통유리의 커튼월은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며, 건물 내부에 벽이나 기둥 대신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수목들을 배치했다. 건물에 들어서면 울창한 대나무 숲이 눈에 띈다. 기둥도 대나무 형태다. 지하에 있는 서비스센터까지 빛과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숲도 지하까지 이어진다.
▲비정형의 초대형 LED스크린 커넥티드월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대형 LED스크린인 커넥티드월이다. 벽면 한쪽을 길게 가로지르는 커넥티드월은 일반적인 미디어월과는 다르게 건물의 형태에 따라 넓어지고 줄어들며, 꺽이기도 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 이름처럼 모든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모양세로, 특히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벽을 따라서도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비정형의 스크린은 건물 외부에서 보이는 금속 지붕의 형태와 연결선상에 있는 느낌을 전달한다. 화면에서는 ‘자동차의 여정’을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콘텐츠가 송출되는데, 철이 어떻게 자동차가 되고, 폐차된 차에서 나온 철이 어떻게 다시 순환되는지의 과정을 표현한 내용이다. 이는 자원순환형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드러나지 않는 사인… 판매매장과 차별화 이뤄 한편, 현대모터스튜디오 내외부에는 현대차 하면 생각나는 파란색 로고와 사인을 찾아 볼 수 없다. 야외광장에 세워진 조형물 형태의 ‘현대모터스튜디오’ 사인이 공간의 정체성을 설명할 따름이다. 들어서면서부터 구매 계약서를 써야 할 것 같은 기존의 판매 매장에 대한 선입견 없이, 누구나 마음 편하게 방문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란다. 실내외의 안내사인들도 기존의 공간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별도의 사인을 세우거나 부착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신 철제 및 유리, 석재 등으로 이뤄진 건축물에 직접 문구를 세기는 방법을 택했다. 철제 벽면에는 타공방식을 적용하고, 유리 및 석재에는 점착필름을 붙였다. 필름에도 타공한 것과 같은 도트형 디자인을 적용해 통일성을 높였다. 이런 일종의 빌트인 사인 전략은 군더더기를 최소화함으로써 심플한 디자인 콘셉트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철제 타공부 외에 유리 등의 소재에는 조명 적용이 어려운데다, 간혹 반사광으로 인해 문자 인식력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별도의 사인 제품의 부착을 최소화한 것은 미적인 관점도 있지만, 모터스튜디오 자체가 기존의 영업소와는 완벽히 차별화된 공간이기 때문에 사인에 있어서도 기존 매장과의 변별성을 갖추려 했다”라며 “또한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서울점과 하남점, 이번 고양점이 모두 디자인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있기 때문에 사인도 고유한 개성을 갖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