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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4:50

제작업계,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 위기감

  • 이승희 | 365호 | 2017-06-15 | 조회수 2,37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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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교체 수요 급감… 원청~하청까지 도미노 침체
폐업·업종전환 줄이어… 제품 개발은 커녕 버티기도 힘들어

간판 제작업계가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들어 다수의 업체들이 이미 폐업을 했거나 업종 전환을 하는 등 경기 침체로 인한 진통을 겪고 있으며, 특히나 규모나 실적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소규모 업체들은 더욱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간판 교체 소식은 전무후무한 상황이고, 관급 공사의 수주는 일부 업체만 독식해가는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기업이나 관공서의 수요를 제외하면 그나마 이들 소규모 업체가 기댈 수 있는 시장이 생활형 점포들인데, 그마저도 서민 경제의 침체로 신규 교체 수요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악재의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간판 올스톱= 지난 정권과 기업이 유착했던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몸사리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련의 정치적 사건을 전후해 모든 기업 간판의 수요가 올스톱 됐다. CI 변화를 예고했던 일부 기업들이 교체를 미루거나 장기적 답보 상태에 들어가서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수요는 전면 중단됐다. 국내 정치적 스캔들 뿐 아니라 기업의 유통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관련 시장의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소, 은행,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의 출점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대리점들이 줄어들고 있고 전통적으로 대리점을 두고 영업을 했던 유통의 형태도 무너지고 있다. 또한 과거 CI나 BI를 바꾸면 동시다발적으로 간판을 교체했던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거래 문제가 많이 불거지면서 과거처럼 본사가 매장 리뉴얼이나 간판 교체 등을 강요하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가 사명 변경을 하더라도 지점별 상황에 맞춰 순차적인 교체가 이뤄지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동종업계간 출혈경쟁= 기업이나 프랜차이즈의 성장 둔화가 일반 생활형 점포의 경기 한파로까지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면서 간판 시장의 수요에는 분명 한계가 생겼다. 그런데다 업계간 출혈 경쟁은 이미 수년전부터 이어지면서 제작, 판매를 해도 남는 마진이 별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으로 돌파구를 찾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급기야는 치킨게임을 방불케하는 극심한 저가 경쟁 레이스로 공멸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네트워크도 무기력= 대다수의 소규모 제작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자본력으로 규모를 갖추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사업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양극화도 극심해 졌다. 이에따라 일부 중소 업체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채널, 프레임, 관련 장비 등 서로 연관있는 단일 아이템을 확보하고 있는 개개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의 형식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가 하면, 프랜차이즈화의 시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 마저도 경기침체 장기화의 그늘을 뚫고 나가지 못해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경기 침체의 위기를 겪을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제품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들도 나왔지만 요즘은 제품 개발 여력마저 없다는 것이 제작업계의 전언이다. 한 제작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모아둔 자본으로 이사는 준비하고 있지만 걱정”이라며 “요즘 먹고 살 거리가 없어서 근근히 지내는 형편이며, 개발 여력은 눈꼽만치도 없다”고 현실을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사업을 접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저 임금이 1만원까지 오른다면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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