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적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지난 5월 17일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괴고, 22일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대통령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공통으로 붙는 수식어는 ‘재벌 저격수’다. 두 사람은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면서 재벌의 부당내부거래와 기형적 기업지배구조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현재 대기업들은 두 사람의 등용소식에 긴장감이 역력한 상태다. 그렇다면 재벌들이 벌써부터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와 장하성 정책실장은 누구일까? 한걸음 들어가 살펴본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대표적 재별 개혁자…‘J노믹스’ 설계
김상조 후보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연구에 정통한 경제학자이자 시민운동가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마친 국내파 경제학자다. 1994년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본격적으로 재벌개혁 운동에 뛰어든 김 후보자는 노사정위원회 경제개혁소위 책임전문위원,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삼성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크고 작은 이슈에서 늘 그가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2004년 삼성전자 주주총장에서 김 후보자가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가 불법 대선자금을 지원하게 하는 등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며 징계를 주장하다 강제 퇴장당한 사건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1997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선 후보의 정책자문교수단으로 참여한 이후 현실정치과 거리를 둬왔던 김 후보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특검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고, 지난 3월 문재인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문 캠프에서 김 후보자는 지금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재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입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공약집에는 재벌의 불법적인 경영승계와 황제경영을 근절하기 위한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우회적 대주주 일가 지배력 강화 차단, 횡령·배임 등 경제범죄 엄정 처벌 및 사면권 제한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납품단가후려치기 등 재벌기업의 갑질행위에 대한 조사·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경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중소기업청 등 범정부차원의 ‘을지로위원회’ 구성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 개혁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장하성 정책실장 경제민주화 운동 앞장서온 사회 참여형 지식인
22일 임명된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와 함께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통한다. 그는 재벌총수의 전횡이 극심했던 1990년대 재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다. 지난 1997년에는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으면서 삼성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와 지배구조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를 대신해 무려 13시간 30분동안 경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삼성 저격수’란 호칭까지 얻었다. 그는 소액주주 대표소송을 통해 2001년 12월 이건희 회장과 임원들이 총 977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후 ‘장하성펀드’를 만들어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이며 시민운동의 최전선에 서기도 했다. 광주 출생으로,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고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땐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국민정책 본부장을 맡아 정책 분야 공약 전반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