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미관 해치지 않고, 불법 현수막 감소 효과도 커 지역 상공인 및 정당과 지자체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이는 불법 현수막 근절이라는 지자체들의 의지와 맞물려, 합법적인 현수막 게시대는 늘려줘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여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의 확산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2~3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도입되다가 시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등장하면서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청은 1차적으로 5개의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하고 공공 홍보 현수막을 게첨하고 있다. 송파구가 원래 운영하고 있던 현수막 게시대는 대형 현수막 게시대로 20개다. 그러나 이 게시대들은 시민들의 눈에 잘 띠는 장소에 설치되지 않아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높이가 높다보니, 현수막에 의해 가려지는 뒤쪽 건물이나 상가,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가 있어 장소 선택에서 자유로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한 외진 곳에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송파구청 주택관리과 최영래 담당관은 “송파구에는 2006년까지는 현수막 게시대가 거의 없었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형 현수막 게시대 20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5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히 지역 상인들이 합법적인 현수막 게시대를 많이 활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구청장님도 상당히 공감하시면서 앞으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송파구는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송파구청 앞 1기, 송파구의회 앞 1기, 잠실역 사거리 2기, 몽촌토성 1기 등을 설치했는데,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설치 후엔 이곳에 불법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송파구 주민인 김영민 씨(50. 자영업)는 “법을 지켜야할 정당과 정부기관, 공공기관들이 불법 현수막을 많이 내걸면서, 법의 평등 원칙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앞으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가 더 많이 생겨서, 불법 현수막이 거리 미관을 해치기 않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강서구청도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서구청은 현재 가양역 사거리, 향촌역 사거리 등 주요 거리에 30개의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해 놓았다. 지역 상인들은 이 게시대에 일주일간 자신이 제작한 현수막을 게첨할 수 있는데 강서구시설관리공단에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30곳 게시대 중 2곳 게시대에 지원할 수 있다.
강서구청 도시디자인과 권오순 담당관은 “상공인들을 위한 홍보의 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도입했다”라며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도시 미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의 홍보 활동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향후 지역민들의 평가 등을 토대로 더 늘릴 것인지도 검토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인천시 계양구청은 2015년 14개의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했다. 원래 6단형 대형 현수막 게시대 60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게시대 뒷 경관이 가려지고 설치 위치가 시민들의 유동량과는 상관없는 곳에 있다는 한계에 부딪혀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도입했다. 계양구청은 아직까지 지역민들의 홍보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정당 또는 공공기관의 홍보용 현수막만을 게첨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저단형현수막 게시대가 늘어나면 지역 상인들도 활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계양구청 공원녹지과 진은주 담당관은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주요 사거리 또는 상가 밀집지역에 설치해도 시각적으로 불편하지 않고,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 긍정적이다”라며 “연차적으로 증가시킬 것을 검토 중이며 장소 선정은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의 종류와 특징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별로 특허나 실용신안등록 등을 해놓아 제품마다 차별성이 있다. 최근엔 지자체들이 처음부터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제작을 의뢰할 때 지역적 특성에 맞는 특별한 디자인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년간 현수막 게시대를 전문 제조해 온 경북 성주에 위치한 ‘남신테크’가 개발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각목과 노끈이 필요없이 ‘탱탱현수막걸이대’에 현수막을 끼워 돌리기만 하면 간단하게 현수막을 걸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앙카와 드릴만 있으면 설치와 철거가 쉽다. 사각형(고급형)과 원형(고급형)이 있는데 이 제품은 현수막 걸이대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도로환경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얻는다. 일반형은 현수막 걸이대와 회부에 노출되지만 가격이 저렴해 예산이 빠듯한 지자체 등에서 선호한다. 도로와 인도를 구분해주는 턱쪽에 게시될 경우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남신테크 관계자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의 사망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막아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라며 “앙카와 드릴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이위저드’의 제품은 기존의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와는 달리, 현수막 2개를 횡렬로 연결할 수 있는 게시대를 1세트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1개의 현수막을 게시하거나, 또는 아래․위 겹층으로 2개를 게시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아이위저드는 횡렬로 2개를 연결시키도록 제작했다. 재질은 스테인레스이며, 무게가 가벼워 이동성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이위저드 관계자는 “육각 랜치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현수막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라며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는 대신, 합법 현수막을 살리는 효과가 크며 차도와 인도 경계선에 설치하게 되면 보행자 안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옥외광고물 제작업체인 ‘삼진애드컴’은 일반적인 천 현수막을 거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현수막을 알루미늄 보드 위에 부착하는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수 고정 장치가 있어 태풍이나 강한 비바람에도 안전성이 특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어서 최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우리 제품은 하나의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총 3개의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게 제작됐기 때문에 공간적 효율성이 매우 높고, 현수막을 거는 것이 아니라 부착하는 형태여서 안정성에서 특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