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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5 12:03

자판기를 열면 카페와 음식점 나온다?

  • 신한중 | 371호 | 2017-09-15 | 조회수 1,88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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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된 자판기, 자판기가 된 출입문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 특이한 간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가 보았더니 카페는 없고 진짜 자판기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자판기가 벌컥 열리더니 안에서 사람들이 튀어 나온다. 서울 망원동의 카페 '자판기'는 그 이름처럼 출입문을 음료수 자판기 모양으로 만들었다. 별도의 간판도 없다. 그저 자판기라고 적힌 분홍색 자판기가 출입문이 되고 간판이 된다. 회색 콘크리트벽과 이 자판기가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 카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공간이자 사진 명소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홍대의 펍 올드다락바도 출입문이 자판기다. 이 자판기 출입문은 사인도 없이 그저 낡은 콜라자판기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도 어렵다. 그저 콜라를 뽑아 보려다 깜짝 놀라게 될 뿐이다. 서울뿐 아니다. 대구 동문동의 음식점 '릴렉스053' 문도 자판기 모양이다. 커피컵, 맥주잔, 피자 모형, 소파 모형 등을 자판기 안에 넣어 놨다. 이 가게 주인은 “가게를 코앞에 두고도 문을 찾지 못해 가게로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판기 출입문을 단 가게들은 얼핏 찾기가 어려워 손님들이 안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 대부분 지역의 명소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자판기 출입문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인터넷·소셜미디어에서는 가게에 가서 문을 찾고 여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친절히 안내해 주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한 공간디자인 전문업체 관계자는 “자판기 출입문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일부 업체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간 디자인 기법”이라며 “특히 중국에 이런 형태의 매장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런 느낌을 연출하는 매장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문 인테리어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간판에 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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