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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의 간판 속 맞춤법(16)
콘텍트렌즈(×)→콘택트렌즈(○)
아내와 결혼하기 전 처음 만났을 때다. 그때만 해도 눈이 눈썹 위에 달렸던지라 상대 외모에 대한 나의 기대수준은 상당히 높았고, 마주 앉은 사람은 그 기대수준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런데 어색한 가운데서도 대화를 해 나가다 보니 나를 바라보는 눈이 맑고 빛나게 들어왔다. 결혼 후 어느 날 안경을 낀 아내의 모습을 보고 가벼운 배신감(?)이 들었다. 그날의 그 맑고 빛나던 눈빛이 콘택트렌즈 때문이었단 말인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우리는 눈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되고, 마음씨가 고우면 눈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아내가 눈 건강에도 좋지 않고 관리하기에도 귀찮은 콘택트렌즈를 나를 위해서 끼고 있었구나하고 나중에 생각하니 더 예쁘게 보였다.
요즘은 시력이 정상인데도 멋으로 안경을 쓰거나, 심지어 색이 들어간 콘택트렌즈를 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보이려는 모습들이라면 이 또한 그리 밉게 보이지는 않는다.
콘택트(contact)는 ‘접촉하다’ ‘서로 닿다’라는 뜻의 영어로, ‘콘텍트’로 잘못 표기한 간판들이 더러 있다. ‘콘텍트’가 되려면 철자가 ‘contect’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영어 단어는 없다. 따라서 ‘콘텍트렌즈’가 아니라 ‘콘택트렌즈(contact lens)’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