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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13:34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부식 간판의 멋

  • 조수연 | 378호 | 2017-12-18 | 조회수 2,43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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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가 보여주는 클래식 간판의 흐름
트렌드는 고전에 대한 탐색으로부터

신사동 한복판을 지나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부식간판. 마치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자리에 있는 듯 멋스러움으로 가게의 분위기를 이끈다. 더 크고 더 눈에 띄어야 하는 간판들의 소모적인 경쟁 속에서 익스테리어와 조화된 작은 사이즈의 간판은 요즘 가장 트렌드한 간판 스타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플레져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 간판 제작업체로 철제 부식과 티타늄 소재의 간판을 전문으로 한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멋이 있는 부식 간판처럼 자연스러운 클래식 간판의 흐름을 파악해 한 발 앞서나가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소재로서의 부식간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식이란 금속이 외부로부터의 화학적 작용에 의해 소모되어 가는 현상으로 부식은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가진다. 말하자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제 표면에 변화가 생기는 현상인데 그동안은 이것이 간판 제작에 있어 소재의 단점으로 여겨져 왔다. 플레져의 여동진 대표는 “소재의 단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예 처음부터 부식된 철제를 사용하면 외국처럼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철제 간판을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염산, 질산, 염화철을 사용해 여러 방법으로 부식해 본 결과 원하는 방향으로 색과 표면 질감을 연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통 동으로 알려진 신주간판은 소재가 물러 글자 모양을 레이저 커팅하기 어려운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철제 간판은 레이저로 원하는 형태로 잘라내면서도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면 푸른 빛, 진한 빛, 보통의 색 중 원하는 빛깔로 부식할 수 있다. 날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숙련된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것이 여대표의 설명. 철은 물과 공기를 만나면 변화가 생기고 날이 뜨거워지면 이러한 변색 정도가 강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철제의 색이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것인데 오히려 그 멋이 가게 분위기의 풍미를 더하기도 하니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오랜 시간을 통해 부식되는 부식 간판 자체의 특성이 히스토리를 가진 가게의 정체성으로 표현될 수 있어 사랑받는 이유다. 가장 주문이 많은 대중적인 디자인은 LED 후면발광과 조합한 간판 스타일로 여대표는 “다양한 지역의 고전적인 간판들에 대한 탐색이 새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바탕”이라고 전했다.

글자를 음각으로 새기는 부식
몇 년 전부터 유행해온 티타늄 소재의 간판도 음각으로 글자를 새기는 데 부식의 방법을 사용한다. 골드나 로즈골드, 스테인리스 등 여러 색으로 제작한 티타늄 소재에 커팅지를 대고 글자 모양대로 부식을 하는 것인데, 티타늄 소재의 광택을 음각 글자로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꾀할 수 있다. 반면 한 번 새긴 후에는 수정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자를 위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티타늄만의 고급스러운 소재 특유의 느낌은 호텔이나 실내 사인 등에 활용도가 높아 각 가게의 분위기에 맞는 맞춤형 디자인의 하나의 솔루션이 되고 있다. 여대표는 “각 가게마다 어울리는 간판을 제작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여러 간판 샘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사옥 내 전시장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수연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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