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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2:52

사라진 김홍도의 그림이 열차 래핑으로

  • 조수연 | 380호 | 2018-01-17 | 조회수 2,70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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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지하철 3호선 귀향 문화열차 운행
해외 반출된 문화재에 대한 시민 관심 유도해

서울교통공사가 해외로 팔려나가거나 반출된 해외 소장 문화재 작품을 열차 래핑으로 제작한 ‘귀향 문화열차를’ 운행한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1월 31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귀향 문화열차’에는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에 소장 중인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왕실회화 ‘십장생병풍’이 부착됐다. 이 두 문화재는 제작된 지 오래된 회화 작품이어서 실제로는 훼손이 된 상태인 것을 복원과정을 거쳐 원본에 가까운 뚜렷한 색을 입힌 것이 이번 작업의 주안점. 애드온컴이 출력한 이번 래핑은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고전의 작품을 세밀하게 재현하는 작업 과정을 거쳤다.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은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조선 후기 생활상을 세밀하게 담고 있는 작품으로 원래 80센티미터가 넘는 큰 병풍에 붙여진 풍속화다. 1800년대 후반에 프랑스 외교관 루이 마랭이 구입한 뒤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기증함에 따라 현재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소장 중인 문화재다. 이와 함께 ‘십장생병풍’은 훗날 순종으로 즉위한 왕세자가 천연두에 걸렸다 9일 만에 낫자 이를 기념해 의약청 관원들이 제작한 왕실회화로 그 가치가 높은 작품. 십장생은 장수를 상징하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주제지만 그 제작 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 작품은 제작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드문 경우로 조선시대 십장생도 양식 비교와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일제 강점기인 1924년 당시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으로 팔려가 아직까지 국내로 귀한하지 못한 문화유산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래핑 이외에도 역 및 열차 내 행선 안내게시기를 통해 열차 운행 홍보영상을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은 배우 지진희, 국악인 송소희, 역사 강사 설민석의 문화재 귀향 응원 메시지와 미디어 아트로 제작된 두 작품을 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외에 있어 감상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열차 래핑된 작품으로나마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귀향문화열차’ 운행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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