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8.01.17 12:50

국보 제258호 반구대 암각화 3D스캐닝을 통한 재현

  • 조수연 | 380호 | 2018-01-17 | 조회수 2,729 Copy Link 인기
  • 2,729
    0

380-10-1.jpg

울주 정명천년 사업의 성공적 일환
향후 3D프린팅 활용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 가능성 주목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울주군청사 1층 로비에 국보 제258호 반구대 암각화가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한 실물 크기의 재현으로 재탄생했다. 가로 12m 세로 8m 크기의 이 모형은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와 똑같은 크기로 제작됐을 뿐 아니라 바위에 새겨진 300여 점의 그림도 고스란히 옮겨와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은 재현 작품. 배와 작살, 부구, 그물을 이용해 고래를 사냥하는 매우 사실적인 포경 장면이 묘사돼 과거 울산 태화강과 울산만 주변에 뛰어난 해양어로 문화를 가진 포경집단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함께 새겨진 동물 그림들도 생태적 특징이 매우 상세하게 표현돼 있어 선사인들이 반구대 암각화에 새긴 그림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 특히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물에 잠겼다가 노출되면서 접근이 어려워 시민들이 가까이서 볼 수 없어 이번 재현작업이 가지는 의의가 있다.

울주군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약 1년만인 2017년 11월 완공해 청사 1층을 방문하는 군민들이 암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설계와 감리, 모형 제작과 설치에 총 2억 6000만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울주군의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를 재현해 울주 정명천년을 맞이한 군 기념사업으로 그 역할을 다한 것.

울주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협조 받은 반구대암각화 3D 스캐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3D조각 기술과 실리콘 캐스팅을 활용한 작업 과정을 거쳤다. 스캐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푸집을 만든 뒤 질감을 사실대로 표현하기 위해 거푸집에 유리섬유와 시멘트 혼합물을 넣어 만든 바위 표면에 최종적으로 그림을 새겨 넣는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것. 실물 바위와 그림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술 성장으로 인한 3D스캐닝과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 및 장비 활용이 주요했다.

디지털 복원이란 유무형의 문화재를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본 모습대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선사시대 벽화로 유명한 소베 동굴을 3D스캐닝 기술로 복제한 동굴이 일반에 공개돼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탈리아의 건축 디자이너 안드레아 파치아니(Andrea Pacciani)는 문헌으로만 남아있던 17세기의 장식품을 3D프린터로 복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울주군의 경우 재현을 목적으로 암각화를 제작한 사례지만 통상의 문화재는 보통 기록 보존을 목적으로 목재 등 다양한 소재를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향후 문화재 복원 작업에 3D 스캐닝과 3D프린팅 등 디지털 복원 기술을 활용한 재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연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