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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실사출력업계의 핫이슈는 무엇?
- 이석민 | 380호 | 2018-01-17 | 조회수 3,13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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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지방선거·러시아월드컵 등 호기
최저임금 16.4% 인상 여파는?
장비·소재유통업계 미수금 막아라 총력전·일부 업체 블랙리스트 공유
2018년 실사출력업계가 신발끈을 다시 묶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직원수를 줄이거나, 자동화 프로그램 또는 장비를 추가 도입해 생산량을 더 늘리는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인시장에 국한되었던 사업 아이템을 텍스타일, 판촉물, 포장산업 등으로 확대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형 이벤트 줄줄이 대기…실사출력업계에 단비될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과 6.13 지방선거, 러시아월드컵 등이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가장 앞서 다음달 9일부터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실사출력물시장에 어느 정도의 활력소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HP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의 실내‧외에 사용될 출력물 발주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HP 관계자는 “라텍스 프린터를 사용하는 고객들과 상담을 해보면 최근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출력물 주문이 늘고 있어 숨통이 트였다는 의견들이 있다”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장비의 판매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홍보 출력물들이 평창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게첨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특히 대형 야립광고와 주요 도심지의 옥상광고, 벽면 광고 등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홍보 출력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대기업들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후원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와 대기업이 '청탁금지법'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경유착의 오해를 살 만한 일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과거 국가적 행사 때마다 지원에 앞장서 왔다. 전경련은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많은 국제 행사를 적극 도왔다. 경총도 '2012 여수 세계박람회' 등 국제적 대회와 행사가 있을 때마다 광고, 티켓 구매 등 기업의 지원과 참여를 권장해 왔다. 하지만 이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활동은 현재까지는 전무(全無)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13 지방선거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때보다는 현수막, 차량 이동광고물, 어깨띠, 피켓 등의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선거는 광역자치단체장, 지역구 및 비례대표 광역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지역구 및 비례대표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8개직인데다 후보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선거 후보자가 선거사무소에 거는 현수막은 수량 및 규격의 제한이 없다. 다만 거리게시용 현수막은, 제작과 게시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 10㎡ 이내의 현수막을 읍면동마다 호보자 1명당 1매만 게시할 수 있다. 현수막 게첨 위치는 보행자 통행 및 교통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비교적 자유롭다. 6월 14일부터 개최되는 러시아월드컵도 기대가 모아진다. 현대자동차‧아디다스‧코카콜라‧비자카드‧맥도날드 등이 이번 대회 스폰서다. 이들 업체들은 러시아월드컵 개최기간 동안 실사출력물을 상당수 주문해 전국의 매장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실사출력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러시아월드컵 기념 특별 이벤트를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러시아월드컵 기간 동안 단기간 사용되고 폐기될 실사출력물의 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반짝 특수를 누린바 있다”라고 전했다.

▲최저임금 시간당 7,530원, 그 여파는?
올해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6,470원보다 16.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실사출력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중‧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형실사출력업체로 손꼽히는 인천의 A사, B사, 경기도 오산의 C사 등은 2016년 대비 현재 직원수가 약 40% 가까이 줄었다. 또 10여년간 실사출력장비공급업체로 성장해온 D사도 직원이 약 30% 감소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유만으로 직원수를 줄였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실사출력시장의 불경기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상승했다는 것은 회사 경영상 악재라고 할 수 있다.
C사의 대표는 “현수막 생산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는데, 지난해 초부터 물량이 감소해서, 2017년 예상 목표치에 많이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을 많이 줄인 상황이다. 특히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해 직원과 아르바이트 고용을 모두 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실사출력업으로는 한계가 보이고 있어서 2년 전부터 옥외광고제작업종으로도 투자를 계속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실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단순 계산으로 시간당 1,060원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4대 보험료 등이 함께 상승하는 것이므로 중소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출력물의 가격 경쟁 심화로 납품 단가는 내려가고 있는데 인건비는 오르고 있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실사출력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게 되면 자동화 시스템 보급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디지털 평판 커팅기(비닐, 폼보드, 아크릴, 가죽, PET 소재의 정교한 커팅 가능)의 가격이 7,000만~3억원 선으로 형성돼 있는데, 시장에서 주문량이 많아지면 장비의 가격은 절반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라며 “근로자 2명을 자동화 장비로 대체하게 되면 1억원에 가까운 장비를 확보해 출력물 생산에 투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자동화 시스템이 완비된 상황이다”라며 “우리나라도 곧 자동화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피앤에스테크놀러지가 실사출력업체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사출력물 생산 공정을 컴퓨터와 장비, 근로자를 한묶음으로 카테고리화해서 모든 공정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며, 근로자의 실수에 의한 시간 및 물질적 손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아날로그형 공정 대비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어서 대량 생산에 매우 적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원화 강세에 수입은 ‘맑음’, 수출 ‘흐림’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뛰고 있어 국내 실사출력업계에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장비 등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업체들은 미소를 머금는 반면, 수출을 목표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의 경우 지난 1월 4일 기준 달러당 106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에는 달러당 1061.2원(일본 엔화는 948.07원에 거래됐다)까지 떨어져 3년 2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일부에선 2008년 4월 말 이후 10년여만에 세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수입사와 수출사들의 희비가 크게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월엔 1달러당 1,200원대였기 때문에 수입사의 경우 약 11% 정도 송금액이 낮아진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환차손이 발생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실사출력관련 장비들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일정부문 환차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반대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1년 치의 환율을 예측하고 평균가를 매겨 그 금액에 따라 본사에 장비 가격을 지급하고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면서 “달러의 가치가 낮아질 땐 본사가 다소 손해를 보고 반대로 원화가 가치가 낮아질 땐 한국 지사가 손해를 감수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는 환율에 상관없이 본사에 원화로 장비 대금을 송금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사가 통합이익관리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별 환율 변동과는 상관없이 각 국가의 화폐를 기준으로 송금받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환율 변동이 있다고 해서 본사가 환율을 이유로 장비의 가격을 변동시킨 경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 단기적으로 거래를 시작한 수입사들은 환율에 따라 장비 값을 지급하기 때문에 최근의 원화 강세로 이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산 프린터를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중국에 장비 대금을 송금하고 장비를 들여오는데, 원화가 강세일때는 같은 금액을 송금하더라도 기존 보다 1대 분량을 더 받아 놓을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일정 부분 혜택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 공유
실사출력장비 및 잉크‧소재 업체들은 미수금 관리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받을 돈을 제때 받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중‧소 모임을 가지면서 악성 채권을 남발하는 실사출력업체들의 명단을 공유할 정도다. 특정 회사에 상품을 납품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특정 업체에 ‘선금’을 받지 않는 이상 잉크와 소재 등을 공급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F사의 경우 잉크값 600만원을 2년 동안 못받았다” 라며 “입금을 요구하기 위해 찾아가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어 어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악성 미수업체들은 우리 회사 영업사원들에게도 상당히 가혹하게 대우하고 있어서 직원들 관리에도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해서 보이콧을 선언해야, 실사출력시장이 보다 선진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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