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8.03.14 20:36

실사출력장비 및 소재 공급업계, 영업사원 일탈 주의보

384-21.jpg

A업체 영업사원 2명 형사고발…실사출력업계에서 방출될 듯
회사 몰래 고객 빼돌리고, 개인사업 하듯이 별도 관리

실사출력장비 및 소재 공급업계에 영업사원 일탈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A업체가 자사 영업직원 2명을 형사 고발하고, 조만간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A사는 실사출력 장비와 잉크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회사에 따르면 직원 2명이 공모해 일부 고객들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면서 회사로 들어와야 할 이익을 가로챘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들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죄목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A사에 따르면 이들 2명은 회사 몰래 일부 실사출력 업체들을 관리하면서 실사출력 장비를 판매할 때 자사의 장비를 판매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커미션을 주는 타사의 장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같은 행위가 2015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약 2년간 지속됐다고 전했다. A사는 이들이 회사로부터 급여를 매달 받아가면서도 회사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용서를 할 수가 없다며, 형사 고발과 함께 즉각 해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A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말경 모르는 전화가 회사 유선으로 걸려왔다. A/S를 신청한지 오래 됐는데 왜 안오느냐는 항의전화였다. 그런데 그 업체는 우리가 관리하던 실사출력 업체가 아니었다. 꼼꼼히 살펴본 결과 직원 2명이 회사에 보고도 하지 않고 별도로 고객을 관리하며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들 2명이 회사에 끼친 손해만 2년간 약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정황을 경찰과 함께 조사중이어서 조만간 실체가 모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A사가 겪은 이같은 황당한 사건이 실사출력 장비 및 소재 공급업계에는 드물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뜸하다 싶으면 툭툭 불거지는 일이라는 것. 때문에 영업사원들 중 극히 일부의 이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때문에 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특히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끼리 불신을 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년 전쯤에는 B사의 모 부장이 중고 실사출력 장비와 부품 등을 출력업체들에 판매하고 그 판매 대금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된 바 있다. 즉 서류상에는 중고 실사출력 장비와 부품 등이 재고로 남아 있지만 실제로는 출고가 돼서 존재하지 않는 것. 이 때문에 B사의 대표이사가 모 부장을 사기죄로 고발한다는 소문이 돌아 업계의 이목이 쏠린 적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 소재 유통업체인 C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C사의 담당 과장이 자신이 관리하는 거래처들에 C사의 제품이 아닌 타사의 제품을 커미션을 받고 판매해 주다가, 소비자의 제보로 꼬리가 잡힌 것. C사는 즉각 해당 직원에게 시말서를 받고 해고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업체 D사의 경우는 더 황당한 경우다. 영업직원이 외부 영업을 나가면서 실제로는 거래처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차려놓은 자신의 사업장으로 가서 근무를 한 것. D사의 영업직원은 그같은 사실이 발각된 직후 회사는 물론이고 이 업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실사출력 장비 공급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의 일탈은 매우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한다. 처음엔 지인의 부탁으로, 선의의 마음으로 조금씩 판매를 도와 주다가, 이것이 오래 되고 관행이 되면 사업(커미션)이 되어 버린다. 즉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빨대(고정급여)를 꽂아 놓고, 실제는 (리스크가 적은) 자기 사업을 하는 셈이다. 영세한 업체들에게 이런 직원이 있으면 회사가 성장하기는 커녕 영문도 모른채 말라 들어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은 고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