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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7 16:39

<64호> 기자단상 / 어느 영업 프리랜서의...(이민영 기자)

  • 2004-10-27 | 조회수 1,072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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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상 - 편집국 이민영 기자>

어느 영업 프리랜서의 돌연사 소식을 접하고

불경기 탓인지 요즘 TV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CF가 인기다. 교보생명의 CF가 그랬고, ‘아빠 힘내세요~’로 시작하는 BC카드의 CF도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요즘은 업종 구분없이 모두가 다 어렵다고들 하지만 올 한해 우리 옥외광고 업계의 시련은 전례가 없는 것같다. 그런데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하니 옥외광고인들의 어깨는 더욱 처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기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초쯤 업계의 한 지인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전해 들었다. K사의 P모 이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결국 운명을 달리 했다는 비보였다. 쓰러진 당일 오전에 있었던 회사 영업회의에서도 전혀 증세가 없었다는 얘기가 들리는 걸 보면 그야말로 돌연한 죽음이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옥외광고인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그것은 단지 그가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옥외광고 영업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업 중 하나다. 술자리도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프리랜서 제도인 현실에서 실적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영업인들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들어 P이사의 영업실적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기자가 P이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부고 소식을 접하기 한달 전쯤 김포공항 입찰장 앞에서였다. “아니 영업 이사님께서 어떻게 입찰장까지 나오셨느냐”고 말을 건넸더니, 그는 반갑게 손을 잡으며 “나도 한때는 영업으로 꽤 이름 좀 날렸는데 요즘은 영~”하면서 말끝을 흐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업계 모 인사는 “영업 프리랜서는 회사의 산재보험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영업실적의 편차가 심한 만큼, 영업인들간의 위화감도 클 수밖에 없다”고 프리랜서 제도의 어두운 단면을 얘기했다.

3개월 전쯤에는 S사의 매체관리를 총괄하던 K모 이사가 같은 증세로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에도 커리어우먼으로 통했던 J사의 K모 사장이 경영에 대한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옥외광고 업계에서는 한창 일선에서 제 역량을 발휘해야 할 중견 인재들의 잇따른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자신의 삶도 되새겨보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경기침체는 쉬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불경기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기 쉬운 때다. 하지만‘내일은 해가 뜬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어느 때보다 삶에 대한 여유와 기대감을 마음속에 심어야 할 때다. 분명한 사실은 옥외광고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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