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8.03.27 18:59

꼬리 무는 협회 기관지 ‘옥외광고신문’ 외주용역의 미스터리들

사장 입으로 “공짜광고 굉장히 많고 광고료도 안내” 실토, 왜?
돈내는 광고주들 ‘호구’ ‘호갱’ 취급한 셈… 또 다른 파문 예고


▣ 이용수 회장은 정말로 땡전 한 푼 안챙기고 있나?

⇒ 한 푼도 안챙긴다면서 온갖 무리수와 방패막이 악역 도맡아
한국옥외광고협회 중앙회(회장 이용수, 52)가 외주용역을 주어 발행하고 있는 협회 기관지 옥외광고신문이 창간된 후 협회 정기총회장에서는 ‘땡전 한 푼’ ‘1원짜리’ ‘여러 얘기’ ‘쓸데없는 오해’ 등 돈과 관련된 소문이나 의혹을 연상시키는 발언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모두가 이용수 회장이 외주용역사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과 맞닿아 있는 표현들이다. 실제로 그동안 협회 관계자들이 공론의 장이 아닌 사석에서 그런 의심을 입에 올리는 경우는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이 회장 본인도 총회장에서 아무도 돈받은 일이 있느냐고 묻지 않았음에도 “만약 신문 갖고 제가 1원짜리라도 받아 먹었으면 이 자리에서 관두겠다”고 공개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정말로 옥외광고신문 갖고 땡전 한 푼 안챙기고 있을까. 이 물음은 협회지 외주용역 부분에 있어 가장 큰 미스터리다. 진짜 안챙기고 있다면 도대체 뭣 때문에, 무슨 이유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행각들을 벌이고 있는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 협회 임원 다수가 반대했지만 그는 “내가 다 책임지겠다”며 막무가내로 협회지 외주발간을 밀어붙였다. 기관지 발행 결의도 없이 외주용역사를 독단으로 선정했고 계약 과정에서는 회장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속임수 행각까지 벌였다. 아무도 모르게 소상공인신문사 정이훈 사장과 외주용역 계약을 체결해 놓고는 이를 꽁꽁 숨긴채 이사회에 계약체결 건을 상정해 가짜 계약 내용을 심의하도록 한 것. 이사와 감사들을 철저하게 기만한 것이다.

감사실이 나중 밀약으로 작성된 계약서의 내용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및 해지 등 조치를 요구했지만 그는 이를 묵살했다. 회장의 비호하에 외주용역사는 돈벌이용 광고책자를 따로 만들어 협회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협회 명함을 새겨 들고 다니고, 협회 공식 공교육장을 영업장화했다. 이 회장은 해마다 열리는 총회장에서 진땀을 흘려가며 해명을 하고 있고, 대의들과 감정섞인 말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1원짜리 하나 생기지 않는다면서, 회장이라는 사람이 회원들의 반대와 의혹을 무릅쓰고 온갖 무리수를 둬가며 특정 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방패막이 악역을 도맡아 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 소상공인신문사는 정말로 적자를 보고 있나?

⇒ 총회때마다 “소상공인신문이 왜 우리 협회에 봉사하나” 비아냥
총회때마다 협회지가 쟁점이 되는 이유는 그로 인한 협회의 이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계약서에는 이익금 분배가 명시돼 있지만 소상공인신문사는 적자를 이유로 단 한 번도 분배를 한 적이 없다. 소상공인신문사는 계약서에 결산 보고 의무가 못박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채 수년 동안 수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입으로만 적자 타령을 해왔다. 때문에 협회 관계자들중에 소상공인신문사가 실제 적자를 보고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막대한 적자를 본다면서 왜 발행을 계속하느냐’ ‘손해 봐가면서 우리 협회에 봉사하는 이유가 뭐냐’ 등의 비아냥이 그래서 총회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 적자 판단의 기준인 진짜 손익분기점은 얼마?

⇒ 제안때 1,000만원-계약서엔 3,000만원-총회때 2,000만원
협회 안팎에 소상공인신문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같다. 소상공인신문사는 그 근거를 스스로 제공한 측면이 강하다. 처음 이 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해서 설명을 하라고 했을 때 정이훈 사장은 신문발간 비용을 월 1,000만~1,50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익금 분배의 기준인 손익분기점을 3,000만원으로 해서 아무도 모르게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이 사실을 꽁꽁 숨겼다. 뒤늦게 계약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견적금액과 계약금액의 차액을 나눠 갖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제기되기에 충분했다.
3월 15일 총회때 대의원의 집요한 질문공세를 받은 정 사장은 월간 평균 발행비용이 2,000만원이라고 말을 바꿨다. 제품은 똑같은데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비용이 100~200%씩 차이가 나고 계약서상의 결산 보고 의무마저 이행하지 않는 협회 기관지 옥외광고신문의 진짜 손익분기점은 얼마일까. 용역사 정 사장이야 물론 정확하게 알고 있겠지만 과연 발행인인 이 회장도 진짜 분기점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 기자 4명 한 달 인건비가 880만원이나?

⇒ 실제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기자 이름은 1~2명뿐
3월 15일 총회때 정 사장은 옥외광고신문 월 발간비용이 2,000만원이라고 밝히면서 제작비 680만원, 발송비 400만원, 기자 인건비 880만원을 세부 항목으로 언급했다. 그런데 계약서상의 결산 보고를 하지 않아 다른 부분도 다 의심을 사지만 특히 가자 인건비 대목에서 그가 주장하는 발간비가 아주 크게 부풀려졌음이 드러나고 있다. 정 사장은 기자 인건비를 언급하면서 기자는 4명이고 1인당 평균 220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기자 이름은 1명뿐이고 아주 간혹 2명이 등장할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2018년 2월호의 경우 광고를 제외한 순수 기사 지면은 15면이다.

만약 정 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옥외광고신문은 기자 4명이 한 달에 타블로이드판형 15면 기사를 생산해서 면당 60만원의 기사비용을 지출한다는 얘기가 된다. 모든 종합일간지를 포함해 이렇게 비싸게 인력과 지면을 운영하는 신문사는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판형인 SP투데이는 기자 1명이 월 평균 16면 이상의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2월 8일 이사회에서 한 협회 임원은 옥외광고신문의 품질에 대해 “모 신문과 비교하면 이거는 신문도 아니다. 휴지쪼가리지 이게 신문이냐”고 성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사장은 또 이날 옥외광고신문 발행부수가 14,000부라고 밝혔는데 이 수치 역시 크게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 ‘소상공인신문사 4,500만원 후원금’ 사건은 누구 작품?

⇒ 이사회 부결안건… 대의원무마용-계약변경용 두 갈래 해석
2월 8일 이사회때 이 회장은 협회가 옥외광고신문 제작에 관한 전권을 소상공인신문사에 넘겨주고 연 1,2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 것을 핵심 내용을 한 계약변경 안건을 상정했으나 임원들은 이를 부결시켰다. 그런데 부결된 1,200만원은 4,500만원으로 둔갑된채 협회 예산서에 포함돼 3월 15일 총회의 예산 안건으로 상정됐다. 대의원이 질문을 하자 돈을 내야 할 당사자인 소상공인신문사 사장은 그런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안건 상정자인 이 회장은 인정도, 부인도, 해명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갔다. 참석 대의원들을 농락한 이 사건에 대해 협회 일각에서는 협회가 이득을 보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목적과 나중에 계약변경을 해주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는 양갈래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사장이 자기 신문에 공짜광고 많다고 고백… 왜일까?

⇒ 집요한 질문 공세로 궁지에 몰리자 얼떨결에 실토한 듯
3월 15일 총회에서는 외주용역사 사장이 자신이 만드는 신문에 공짜광고가 많고 유료광고도 나중에 광고료를 못받는다고 공개발언을 하는 블랙코미디같은 일이 일어났다. 대의원이 직접 신문을 들춰가며 전면광고 32개를 근거로 광고매출을 따져묻자 궁지에 몰린 정 사장은 “32개 면에, 거기에서 제가 바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인데, 거기에 어떻게 보면 공짜광고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일부는,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광고를 한 분들이 광고비를 나중에 안냅니다”라고 말을 더듬어가며 답변한 것.

이 말은 광고비를 꼬박꼬박 낸 광고주 입장에서는 만만한 고객을 지칭하는 이른바 ‘호구’ 또는 ‘호갱’ 취급을 당한 셈이어서 거센 항의 및 광고비 반환을 요구받을 수도 있는 민감한 발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질문에 얼마나 당황을 했으면, 또 적자가 난다는 사실을 얼마나 강조하고 싶었으면 자기가 만드는 신문의 위상과 영업을 위해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했을까 싶다”면서 “이래저래 협회는 협회지 때문에 업계 전체에서 신뢰와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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