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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18:48

프로젝션 영상이 만드는 ‘새로운 사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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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형태·규모 제한없이 자유로운 콘텐츠 구현

프로젝터 등 빔을 쏘는 조명장비가 사인 시장의 한 축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프로젝터를 활용하는 옥외광고 사례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특수한 프로모션에 치중돼 왔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과 연계되며 사인스시템으로서도 확실한 영역을 다져가는 분위기다. 국내 프로젝션 광고의 진행과정과 최근의 트렌드를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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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활용성 높여…호기심 유발 효과도 탁월
프로젝션 광고는 프로젝터가 투사하는 빔을 통해 대상이 되는 공간에 영상 및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벽에서 각종 안내문구가 나타나고 매장의 윈도나 바닥이 광고판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프로젝션 사인은 공간의 형태나 규모에 관계없이 필요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까닭에 일반적인 사인물과는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프로젝션 영상 광고시스템 ‘라이트씬’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엡손 관계자는 “최근 사인시장의 트렌드는 사인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데 있는데 프로젝션은 공간 활용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디자인도 강화할 수 있다”며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사인은 이런 최근의 흐름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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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빔버타이징이라는 장르로 본격 활용 시작
국내에서 프로젝터를 사인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빔버타이징’이라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빔버타이징은 북미와 유럽에서 시작됐던 문화예술 장르인 빌딩 프로젝션 (Building Projection)이 국내에 광고기법으로 정착되면서 나타난 신조어다. 빛을 뜻하는 빔(Beam)과 광고를 뜻하는 애드버타이징(Advertising)이 결합된 단어인데 이름 그대로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광고기법을 뜻한다. 국내 광고기획사 디트라이브가 2008년 빔버타이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명칭에 대한 상표권도 보유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업체가 처음 빔버타이징 광고를 기획했을 때 생각했던 것은 배트맨처럼 하늘에 광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었다는 사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하늘스크린(?)을 포기하고 결국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빔버타이징은 한정된 틀 안에 갇혀 있던 광고영상이 벽이나 바닥 등 다른 무대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광고의 이미지가 신비롭게 각인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 바이럴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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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빔버타이징 ‘SIMA’ 활용도 늘어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진화된 빔버타이징이라 할 SIMA((Site-specific Installation Media Art, 장소 특정 미디어아트) 활용이 급격히 늘었다. 이 기술은 대상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후 여러 대의 프로젝터로 공간특성에 맞춰 제작된 영상을 투사, 건물 자체에 입체 영상을 구현해 내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프로젝션 매핑’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프로젝션 매핑은 SIMA라는 장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맞다. SIMA가 기존의 빔버타이징과 변별점을 갖는 것은 장소 특정이라는 말 그대로 대상공간의 형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영상이라는 점이다. 대상공간을 스캔해 크기, 모양, 굴곡 등을 분석한 후 여기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마치 건물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 영상을 구현하게 된다. SIMA는 광고 기법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장르로 발전해 왔는데 여러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현재는 최첨단 옥외광고 기법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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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된 사인시스템으로 영역 확장
프로젝션 타입의 광고가 요즘 사인 시장에서 대중화된 가장 큰 요인은 LED 로고라이트의 대중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로고라이트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형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로고나 이미지를 제품 내부에 적용시켜 바닥이나 벽·천장 등 유휴공간에 빛으로 투영해 낼 수 있는 장비다. LED를 활용했기 때문에 보다 컴팩트하게 제작됐다는 것도 큰 장점. 중량이 2kg 내외라 이동이 간편하며 어느 장소에나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부에는 줌렌즈가 탑재돼 빛의 확산·집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공간의 규모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조명 연출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매장의 POP용도로 사용됐는데 지자체 등 관공서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거리의 안전사인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시장이 확대됐다. 현재는 전국의 거리는 물론 지하철이나 고속도로의 안내사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로젝터, 색다른 간판 아이템으로 부상
새로운 형태의 광고 시스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엡손은 조명과 레이저 프로젝터를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터 사인 ‘라이트씬(LightScene)’을 전개하고 있다. 로고라이트가 정해진 이미지만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투사되는 대상의 재질이나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공간에 원하는 영상을 투사할 수 있다. 2,000lm의 밝기로 수평 360도부터 수직 180도까지 모든 각도로 빔을 쏠 수 있다. 프로젝터를 활용해 배너 광고물을 디지털사이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파낙코리아가 선보인 프로젝션 배너다. 이 제품은 광고면 일부를 특수 필름으로 제작해 배너의 뒤편에서 빔을 쏘면 영상이 나타나는 제품이다. 인쇄광고와 디지털 광고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운반과 설치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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