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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21:14

간판에도 출력시대 열리나… 상용화 움직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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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전용 3D프린팅 장비·소재 등장… 대중화 흐름 예고

간판을 프린터로 출력하는 간판 출력시대의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화 움직임이 업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는 까닭이다. 재현테크가 조형물과 간판 제작이 가능한 대형 3D프린터 ‘머시빗’을 간판 시장에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울상사와 광고천하 등 기존의 간판업체들도 간판 전용의 3D프린터와 소재, 여기에 3D프린팅으로 제작된 간판 공급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들이 동참할 가능성도 엿보여 본격적인 ‘간판 출력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일단 이론적으로 볼 때 간판 분야에서의 3D프린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정밀한 형태의 구현도 가능하고 툴만 다룰 수 있으면 전문가 없이도 입체간판 제작이 가능한 까닭이다. 특히 간판 제작업체들의 경우 지금은 하청을 줄 수밖에 없는 성형간판 부분을 3D프린터가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섣부른 시행착오로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판 업계의 유력 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D프린팅 간판은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제작이 가능하고 작업 면적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3D 프린팅 간판의 퀄리티가 소비자들이 알아채지 못할 만큼의 수준에 올라와 있다”면서 “현수막이 디지털프린터로 인해 순식간에 바뀐 것처럼 간판의 3D 프린팅화도 빠른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설> 3D 프린팅 간판, 어디까지 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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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전용 프린터 출시되고 일부 간판업체는 상용화에 돌입

업계 “현수막의 출력 자동화 역사, 간판으로 이어질 것” 강조

▲포유시스템, 간판 전용 3D프린터 출시
포유시스템은 최근 간판전용 3D ‘3D-640’의 유통을 시작했다. 이 프린터는 기존의 범용 3D프린터와 달리 프린팅 헤드의 높이를 낮추고 작업면적을 넓혀 간판 제작에 최적화시킨 제품이다. 전체 크기는 가로 1040㎜, 세로 820㎜, 높이 90㎜로서 다수의 장비를 들여놓기에도 부담없는 사이즈다. 최대 640☓640☓74㎜ 크기의 간판 및 슬림한 조형물을 생산할 수 있다. PLA, PMMA, PVC 등을 출력소재로 사용한다. 기존의 3D프린터가 광확산이 가능한 출력소재가 없어 간판 제작이 난해했던 것과 달리 광확산 재질의 소재 출력이 가능해 면발광 간판 제작이 가능하다. 옥외 간판용 소재는 6가지 컬러, 실내 간판용 소재는 23개 컬러가 갖춰져 있다. 모터당 개별 드라이브 모듈을 장착해 정확도를 높였으며 출력이 완료되면 자동 정지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포유시스템측에 다르면 실시간 원격 지원 등을 통해 신속한 AS를 지원하며 1년 간은 무상 A/S를 보장한다.

포유시스템 관계자는 “3D프린팅 간판 제작 시스템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특별한 기술없이도 누구나 제작이 가능하고 작업면적도 적고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현테크, 3D프린터 ‘머시빗’ 마케팅 강화
재현테크는 좀 더 기동성있게 3D프린터의 간판 시장 공급에 나섰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이스라엘제 3D 프린터 ‘머시빗(MASSIVit) 1800’. 3D프린팅 장비의 플래그십이라고 할만한 장비인데 최대 프린팅 높이 1800㎜로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평균키보다 조금 더 크다. 깊이 1500㎜, 너비 1200㎜의 상품을 단 5시간만에 완성할 수 있다. 이 3D 프린터는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특수 젤’과 ‘LED UV’를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큰 조형물 구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재현테크는 젤의 색상이 흰색이기 때문에 구축된 조형물은 샌딩, 페인팅 등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누구나 간단한 작업으로 원하는 색상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대형 채널의 제작이 가능하고 다양한 조형물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광고업체들이 실제 도입하고 있다.

재현테크 관계자는 “지금은 특수 조형물 제작을 위해 구입하는 경향이 강한데 조만간 간판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본다”며 “아주 복잡한 문양도 쉽게 출력할 수 있는데다 공간 확보, 제작 기간 등에서도 효용성이 있기 때문에 사업화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 3D 출력 간판 전개하는 광고천하
종합광고업체 광고천하는 올 겨울부터 3D프린팅 면발광 사인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자체 3D프린팅 설비로 제작되는 이 간판은 탁월한 면발광 효과를 구현하면서도 가볍고 파손 위험이 없어 안정적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PLA 소재를 출력해 제작되는 이 간판은 알루미늄 채널사인에 비해 현격히 가볍기 때문에 어떤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간판이 떨어지는 안전사고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컬러의 소재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도색이나 시트작업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특징.

광고천하 윤천재 대표는 “오랫동안 3D프린터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제는 충분히 간판 제작 시스템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며 “3D 프린팅 간판을 보는 소비자들도 말해주기 전까지는 출력된 간판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충분한 간판 퀄리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3D프린터가 간판 제작 시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췄다. 그는 “3D 프린팅 간판 자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전 현수막 시장을 되짚어보면 된다”며 “현수막이 디지털프린터로 인해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 것처럼 간판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3D 프린팅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광고물 제작을 3D 프린터로 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3D 프린터는 최근 높아만 가는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근로자 실수에 의한 제품 하자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한 광고업계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신한중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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