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제54호> 자재 유통업계 가격파괴 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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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W업체 단가표 공개… 경쟁사 ‘비난’ 제조사는 ‘당황’
“가격거품 빼기” vs “가격질서 교란” 공방전도 치열
광고물 자재 유통업계의 가격파괴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가격파괴 양상이 급기야 전국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불황 속에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통업계에는 ‘부풀려진 가격의 거품빼기’란 주장과 ‘가격질서 문란으로 공멸이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원지역의 광고자재 유통업체인 W사가 제품의 가격 단가표를 오픈, 무차별 배포함으로써 자재유통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업체는 단가표에서 형광등, 안정기, 트랜스, 플렉스, 시트 등 주요 소비품목 33개 제품의 가격을 기존 유통가에 비해 20~30% 저렴하게 제시했고, 이외 품목들에 대해서도 15~50%까지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주변 유통업계는 “한마디로 상도의를 벗어난 행태”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조사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품 단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당황하는 눈치다. 기성 돌출간판 제조사인 H사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판매, 시장질서를 문란시키고 있다”며 아예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W사는 제품을 다른 자재상으로부터 구입,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 W사 사장은 “그동안 광고재 제품 가격에는 거품이 많았다”며 “적정마진을 받고 판매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은 정해진 게 아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 아닌가”라며 “광고재 가격 담합에 협조하지 않은 것이 잘못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제조사가 물건을 공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적정가격을 주고 판매하는 것일 뿐 외상거래를 않고 현금거래로 오히려 문란해진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태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해 말 H사가 저가공세를 펼친 바 있고, 이어 S사도 하남시와 은평구에 창고형 물류센터를 오픈,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하며 저가정책을 전개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또다른 S사도 물류센터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고자재 저가공세는 프레임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O사를 필두로 인천의 M사가 최근 이같은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M사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가격파괴는 진행됐고 이에 편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안정기 및 자재를 공급하는 J사와 D사 등은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전에도 가격을 오픈한 적이 있었는데 거래처간 소리없이 진행됐던 것에서 이제는 무차별로 가격을 오픈해버려 가뜩이나 어려운 자재유통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최소한 15~20%의 마진율이 확보돼야 인건비 등 유지관리가 되는데 지금은 실제 마진율이 5%대로 떨어져 현금만 만드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가세 10%를 감안할 때 원가 이하에 판매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무자료 거래를 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같은 가격 하락은 결국 제품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 업계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파괴의 거센 물결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안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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