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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위기의 실사장비업계, 제살깎기식 출혈경쟁
- 관리자 오래 전 2004.10.14 16:48 실시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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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깎기식 출혈경쟁…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실사장비가 잉크시장 잡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실사장비 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간의 불황에 업체간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제 장비 팔아서는 남는 게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단순한 걱정 수준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2,000만원대 장비 한대를 팔아 겨우 100만원을 남겼다는 유통업체가 있는가 하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손해보고 파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사장비 판매업체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소모품인 ‘잉크’에서 올리고 있다. 본업인 장비판매는 ‘잉크’를 판매하기 위한 ‘미끼 상품’이 돼버린 지 오래다.
실사업계가 잉크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열 경쟁으로 ‘노마진’ 가까운 장사
실사장비 판매사업의 이익률이 형편없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과당경쟁 때문이다.
한정된 시장에 업체들이 난립하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 게다가 같은 장비를 놓고 여러 대리점이나 딜러들이 경쟁을 하다보니 ‘가격’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D업체 관계자는 “장비 팔아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는 이미 옛말”이라면서 “장비를 사려는 출력업체가 나오면 같은 장비를 취급하는 대리점들끼리도 경쟁을 할 정도이니 수익성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 업체간 경쟁만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가격’밖에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손해 안 보고 장사하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출혈경쟁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수익성이 악화되면 이로 인해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사후관리가 엉망이 될 수 있어 판매업체는 물론 장비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결국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B업체의 한 관계자는 “거의 남는 것 없이 팔고 난 후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사후관리”라면서 “판매가격에 사후관리 등의 비용이 계상돼 있지 않다보니 장비이상 발생시에 출장비나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저가 출혈경쟁이 결국 부실한 사후관리 및 서비스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런 출혈경쟁은 당장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소탐대실의 측면이 강하다. 업계발전의 저해는 물론 신규 수요창출이나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시장에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업체들 스스로의 자정노력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본업보다 부업인 ‘잉크장사’에 목숨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사장비업체들은 본업인 장비판매보다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잉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이 시장이 한정된 시장인데다 장비가 공급과잉 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 결국 소모품인 잉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수입원이나 제조업체, 대리점 할 것 없이 잉크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이미 빅잉크 시스템 무상임대를 통해 잉크 충성고객잡기에 나섰다. 수백대 이상 팔린 이른바 ‘베스트셀러’를 둘러싼 경쟁은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다.
특히 수성안료장비시장의 ‘빅 3’으로 불리는 하이파이젯프로2, JV4, RJ-8000(8100 포함)의 경우는 각 장비 간 경쟁은 물론 잉크주도권 잡기 싸움이 치열하다.
잉크공급권을 손에 쥐고 가겠다는 수입원 혹은 제조사와 장비마진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잉크를 통해 수혈하겠다는 대리점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필잉크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출력업체를 대상으로 일대일 다이렉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리필잉크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보급률이 높은 롤랜드, 무토, 미마키 등의 피에조 방식의 수성안료장비용 잉크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면서 “자체 생산력을 갖춘 리필잉크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나 수입원이 아닌 중간 유통업체인 대리점, 딜러들을 통해 잉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성안료잉크의 경우도 이미 가격경쟁의 불씨가 당겨졌다”면서 “수입원과 딜러, 그리고 리필잉크업체 간의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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