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4.11.08 14:40

<65호> 대형 LED전광판 제조업계, 시장개척 ‘기지개’

대형 LED전광판 제조업계, 새로운 시장 만들기 ‘기지개’

버티컬 타입 전광판 곧 출시 예정… 신규 수요 창출에 승부수
업계, “가격보다 기술력으로 경쟁해야 할 때” 목소리 높아

국내 대형 LED전광판 제조업계가 극심한 불황과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최근 몇몇 업체가 대형 풀컬러 버티컬형 전광판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만들기에 본격 나설 조짐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전광판 제조사인 H사와 J사 등 몇몇 업체가 버티컬 타입의 투명 전광판을 개발해 곧 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J사 관계자는 “현재 제품 개발을 완료한 단계며, 테스트 중에 있다. 이르면 내년 3월쯤에 현장에 설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기존 타입의 대형 전광판에 대한 신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것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며 “(이 전광판이) 상대적으로 경량이이서 설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좋아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H사 관계자는 제품개발에 대해 묻자, “신제품에 대해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니, 이해 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전광판 개발 움직임에 대해 “지금은 대형 전광판 제조시장이 워낙 꽁꽁 얼어 붙어있는 터라,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 전광판 제조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신규 수요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렇다보니 신규 물량이 입찰을 통해 나오기라도 하면, 업체간 출혈 경쟁이 심화돼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업체가 많다.

또한 기술력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흐르다 보니, 연구개발 투자에도 여력이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규 물량이 거의 없을 뿐더러, 나오더라도 대부분 경쟁 입찰인데 가격 덤핑이 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형 버티컬타입의 전광판 개발 기술과 관련해서도 이미 수년 전 외국에서 선보인 기술을 국내에 들여온 수준 정도라며 차원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한 쪽에선) 신개념 전광판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애플리케이션의 일종”이라며 “블라인드 컨셉을 전광판에 응용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엇갈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형 전광판 제조업계에서는 현재의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 경쟁이 필요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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