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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71호><2005 SP투데이 연중 캠페인-‘제살깎는 과당경쟁을 지양하자’>-업계가 바라보는 과당경쟁

  • -0001-11-30 | 조회수 967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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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바라보는 과당경쟁>

“경쟁보다 제대로 된 제품에 대해 적정가격 못받는 게 더 문제”
경기불황-업체난립-저급품 양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시급
“장기적 안목에서 전문화로 경쟁력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

업계에서는 업체들의 과포화로 인한 과당경쟁이 마진을 떠나 단순히 버텨보자는 식의 눈물겨운 생존방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D제작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너무 안좋아 일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먹고 살아야 되니까 가격을 싸게 치는 것에 대해 쉽게 욕할 수 있는 부분이 못된다”고 말했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과당경쟁은 엄밀한 의미의 과당경쟁이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이런 일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자유시장경제에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제대로 된 제품으로도 정당한 가격을 못받아 상품으로서의 간판이 터무니없이 낮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E제작업체 사장은 “과당경쟁이라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에서는 당연한 일이다”며 “하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지다 보니 제대로 제품을 만들어 꼼꼼하게 시공해도 소비자들은 그대로 봐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아사 직전의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는 업계 현실에서 발빠른 업체들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F제작업체 관계자는 “선진국은 꼼꼼하고 철저한 옥외광고물 정책과 제작으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자체가 건설업으로 여기는 측면이 크지만 우리는 간판을 소비제품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간판 자재 등으로 규격품이 아닌 불량품이나 비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자재값을 통일시키고 또한 간판을 설치업에 자격제한을 둬 업체가 쉽게 난립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기술력과 적정 마진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업계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규제 방안을 주문했다.

다른 원인으로 내수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옥외광고물이나 간판의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규제 일변도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G제작업체 사장은 “경기가 어려우면 살아나는 것이 간판시장이어야 한다”며 “화려한 간판과 화려한 불빛 등으로 얼어붙은 내수 소비심리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다한 간판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며 “일본, 미국, 홍콩 등의 경우 번화가에는 간판을 많이 걸 수 있도록 해 상업성을 살려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역의 특성을 배제시키고 경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오로지 단속과 규제 일변도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저급한 간판을 양산시키는 격이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스스로 지금 당장 체질개선을 통한 자생력을 갖춰 업체들간에 가격선을 서로 지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H제작업체 사장은 업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사 직전의 우리 옥외광고업계 현실은 좋은 시절일 때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자생 경쟁력도 갖추지 않은 업계 스스로가 판 제 무덤입니다. 간판시장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장에서 받아다 도장 찍어내듯 하는 간판은 소비자한테 어필할 수 없고 소비자 또한 간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의 전문화, 제작 및 시공의 세분화 등 간판의 제작과 설치에 있어 체질개선과 자가가공력 신장 등 경쟁력을 키워 소비자한테 어필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업계의 수준과 여건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고재인 기자>

<도움말 주신 분들>
▲이정수(우성토탈 사장)
▲곽성남(그래픽디자인 사장)
▲차상운(SD9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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