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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2005 SP투데이 연중 캠페인-‘제살깎는 과당경쟁을 지양하자’>- [실사] ② 소모품 유통업계의 과당경쟁
- 관리자 오래 전 2005.03.07 17:57 실시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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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② 소모품 유통업계의 과당경쟁
<실사소재 시장의 과당경쟁 실태 >
‘제로섬 게임’ 시작… 출혈 감수한 여신·저가 판매로 경쟁업체 죽이기
“(가격을)던지는 아이템이 너무 많다”…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출혈경쟁의 끝은 어디인가.’
실사소재 유통업체간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이 너 죽고 나 살기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재 제조업체들이 얼마 전 납품가격을 크게 낮춘 단가표를 대리점 및 딜러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의 출혈경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업계에 또 다시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업체들이라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최근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업체 죽이기 게임이 시작됐다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단가 공개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비단 이번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규모있는 업체들 사이의 이전투구식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이런 영업행태에 대해 업계 관계자 상당수는 밑지고 장사해도 버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으면 살아남고 버티지 못하면 나가떨어질 것이라는 계산된 전략에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A업체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죽이기 게임이 시작됐다”면서 “예전에는 하나의 아이템을 잡기 위해 하나를 던지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그것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경쟁업체 죽이기를 목표로 물량을 싼값에 털어낸 이후 경쟁업체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제값을 받겠다는 의도로 비쳐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비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소재 유통업계가 제살깎기 경쟁으로 몸살을 앓아온 것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실사장비의 보급과 궤를 같이해 온 시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공급업체(제조·유통업체, 대리점 및 딜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돼 2~3년 전부터 그 수위가 위험한 수준에 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쫓겨 경쟁이 심한 품목의 경우는 손해를 보면서도 판매하고 있고, 이로 인해 다른 업체들의 마진을 축소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고는 곧바로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을 보면서까지 물량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과거 마진율이 좋았다는 현수막도 이제는 100원, 110원 떼기장사로 전락했고 합성지, PET배너, PVC 등의 품목도 적정 가격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여기에 컨테이너 떼기를 통해 중국산 소재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도 소재 유통업계의 가격질서 붕괴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C업체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떼기로 중국소재가 유통되고 있는 것은 이제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면서 “주로 합성지와 PVC 소재가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는 더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저가공세와 타사의 공급선 빼앗기가 경쟁적으로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출력업체의 매출규모와 상관없는 과도한 외상(여신)거래도 불사하고 있다.
이제 소재업계의 경쟁은 말 그대로 제한된 파이를 빼앗는 ‘제로섬’ 대결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업체들이 또 다시 가격으로 승부를 던지겠다고 하니, 업계에서 ‘죽이기 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법도 하다.
특히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제조업체의 경우는 고정비와 물류비 부담에 과당경쟁에 따른 마진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업체 관계자는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자니 배겨낼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앉아서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및 물류비 부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던지는 업체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하고 있지 않다”고 들려줬다.
<문제점, 대안은>
모방품·저급품 생산 초래… 중국소재 유입 속 국내업체 근간 위협
제조·공급 업체의 적정가 제시 노력 절실… 경쟁에 휘둘리지 않을 특화상품 키워야
가격을 우선으로 하는 무분별한 제품 공급은 결국 저가품 생산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품질이 형편없는 저급품과 모방품의 난립은 결국 소재시장을 넘어 실사시장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가격경쟁 일변도의 시장에서 개발비를 들여 기술개발에 투자를 해도 투자에 비례해 돌아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신제품개발 기반은 점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산업의 도태로 이어질 것이다.
E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과당경쟁이 지속된다면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는커녕 품질 유지마저 어려워지고 최악의 경우 소재 제조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중국산 소재의 폭발적인 유입 속에 결국 국내 실사소재 산업의 근간이 붕괴될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근시안적인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가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결국 시장을 잠식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제공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격경쟁이 위험수위를 넘으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업체의 관계자는 “자정노력 운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밖에 없다”면서 “죽고 살기식 경쟁이 아닌 업계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소재제조업체 스스로의 적정가 제시 노력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소재제조업체 관계자는 “대리점이나 딜러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소재를 공급해 온 제조·공급업체들 스스로 적정가격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면서 “지금처럼 제살을 파는 식으로 가격을 계속 내리다간 결국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제품 개발 및 품질개선, 제품특화 등 업계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G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평준화가 과당경쟁을 더욱 부채질했다”면서 “각 업체별로 내로라하는 제품 하나쯤을 갖추게 된다면 가격 일변도의 시장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소재업계가 영세성을 벗고 취약한 수익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승자박하는 출혈경쟁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살깎는 출혈경쟁은 ‘너 죽고 나 살기’가 아닌 ‘너 죽고 나도 죽는’ 공멸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환기해야 할 것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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