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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2 16:42

<74호><2005 SP투데이 연중 캠페인-‘제살깎는 과당경쟁을 지양하자’>- [실사] ③ 수성안료시장 과당경쟁 실태

<74호><2005 SP투데이 연중 캠페인-‘제살깎는 과당경쟁을 지양하자’>
[실사] ③ 수성안료시장 과당경쟁 실태

장비보급 확산으로 업계의 노다지로 떠오르자 경쟁 심화 조짐
잉크공급권 쥐려는 장비업체 ↔ 리필잉크 제조업체 경쟁 본격화

엡손계열 피에조방식 프린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관련잉크시장이 노다지로 떠올랐다.
업계는 지난해 수성안료장비의 3대 축을 이루는 JV4, 하이파이젯프로2, RJ-8000 등의 판매량이 1,500~2,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누적대수만도 3,000대를 훌쩍 넘겼으며 올 한해 그 판매량이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올 한해도 지난해의 판매호조 바통을 이어 예상 매출대수가 2,000대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도 솔벤트 장비의 판매는 여전히 주춤한 반면 이른바 ‘빅 3’을 주축으로 한 수성안료장비는 올해 들어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낡은 장비를 가져오면 새 장비 구입시 일정액을 할인해 주는 보상판매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성안료장비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 만큼 관련잉크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간 주도권 싸움이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태일시스템이 빅잉크시스템을 통해 하이파이젯프로2의 매출신장과 잉크공급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데 힘입어 관련업체들도 속속 빅잉크시스템을 들고 잉크시장에 뛰어들어 지금은 관련시장을 두고 장비공급업체와 리필잉크제조업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성안료잉크시장의 경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적 관계에 있는 장비공급업체인 마카스시스템과 태일시스템이 서로를 의식해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리필잉크업체들도 공세를 본격화하면서 가격인하 경쟁의 불씨가 당져진 것.

처음에 리터당 6만 8,000원이던 태일시스템의 잉크가격이 지금은 6만원까지 인하된 상태이고, 마카스시스템도 지난해 중순께 처음 빅잉크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제시한 리터당 5만 4,000원이라는 가격을 지난해 12월 또 다시 4만 8,000원으로 내렸다.

이런 가운데 장비공급권을 가진 장비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리필잉크제조업체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터당 4만원대에 잉크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큰 폭의 가격인하가 있었던 셈인데 잉크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장비업체와 장비판매 마진율 하락을 잉크공급으로 만회하겠다는 대리점 및 딜러, 그리고 앉아서 안방을 놓칠 수 없다는 리필잉크제조업체들이 맞물려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수성안료잉크시장도 과당경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A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장비 누적대수의 지속증가로 잉크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경쟁은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들려줬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일부 리필잉크제조업체들이 장비공급업체들이 리필잉크사용자에 대해 배타적인 A/S정책을 펼치는데 맞서 부품공급과 A/S 등 사후관리까지 담보하고 나서면서 시장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B업체의 관계자는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장비공급업체의 마케팅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부품공급과 A/S제공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운 리필잉크제조업체까지 생겨났다”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추가 가격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잉크의 경우 출력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출력품질은 곧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격 일변도의 시장으로는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C업체의 관계자는 “엔드유저인 출력업체의 경우 출력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잉크선택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격을 싸게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싼 첨가제를 쓴 저급품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만약 출력도중 이상이 생기거나 출력품질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잉크마진율이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일정부분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D업체의 한 관계자는 “관련업체간 경쟁이 이제야 막 본격화된 시점인 만큼 올 한해 시장이 어떻게 흐를지는 지켜볼 일”이라면서 “이미 실사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당경쟁의 폐해를 본 경험이 있는 만큼 관련업체들이 똑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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